삶의 이야기

유산과 상속을 많이 받는게 좋은 것인가?

부산갈매기88 2009. 9. 29. 11:06

“부자에게는 자식은 없고 상속인만이 있다.”는 말이 있다.

많은 재산은 언제나 상속 문제를 야기한다. 자손이 유능하게 재산이 너무 많으면 그들의 의지를 손상시키며, 자손이 어리석은데 재산이 많으면 그들의 잘못은 더 크게 키운다. 돈과 재산은 교만을 키우고 나태를 조장한다. 그래서 자식에게 황금 한 상자를 물려주는 것보다 책 한 권을 물려주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누구나 자식들을 건강하게 키워서 충분한 교육을 받게 한 뒤 상당한 재산을 나눠주면 그걸로 행복하리라 생각한다. 이것은 잘못된 환상이다. 특히 ‘상당한 재산’은 두 번 다시 떠올릴 필요조차 없다. 그것은 도리어 자녀를 불행에 빠뜨린다.

 

생존경쟁을 위한 노력은 인간의 삶에 필수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초반에 쓰디쓴 생존 경쟁을 겪었기 때문에 이 세상에 한 자리를 차지하며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삶에 대한 통찰의 부족으로 많은 부모들은 “나는 젊었을 때 고생하며 자랐다. 자식들은 편하게 자라게 해야겠다.”고 말하고 있다.

 

돈을 쓰는 것도 돈을 버는 것 못지않게 힘들다. 재력가의 자손들 가운데 쓸 만한 인간이 그다지 나타나지 않는 까닭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자식들에게 각자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여 앞가림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섣불리 부모의 재산에나 기대는 일이 없도록 가르쳐야 한다.

 

젊은 시절을 편하게 보낸 사람은 삶의 현장에서 적응력이 부족하다. 인생의 초반부터 일을 하도록 강요당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강요된 나태이다. 일을 해야 함으로써, 그것도 최선을 다해야 함으로써 자제력, 의지력, 인내력, 극기, 만족 등 나태한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수십 가지의 덕목을 얻게 된다.

 

미국의 가정용품 유통업체 홈디포의 공동창업자 케네스 랑곤(1945년생)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한 말은 이렇다.

 

“부는 거름과 같아서 쌍아두면 썩은 냄새를 풍기지만 뿌려주면 많은 것들을 자라게 한다.”

 

억만장자 조셉 제이콥스(1925년생)는 3자녀들에게 각각 100만 달러를 주면서도 이렇게 후회했다.

“내가 살면서 가장 잘못된 일은 자식들에게 스스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었다.”

 

내 자식이 귀여우면 귀여울수록 홀로 당당히 세파를 헤쳐 나갈 수 있게 훈련해야 한다. 그것은 사업이든 학문이든 예술이든 모두에 해당된다. 낡은 사고방식에 얽매여 돈을 남겨주고 재산을 물려주는 어리석은 짓을 해서는 안 된다. 돈이나 재산은 자녀들에게는 엄청난 마이너스다. 차라리 빚을 물려주어 분발시키는 것이 더 나은 처사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벤자민 프렝클린은 이렇게 말했다.

“어떤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알고 싶으며 그 사람과 함께 유산을 상속받으라.”

 

가난한 집안의 형제들은 고단한 삶을 꾸려 가느라 서로 여유가 없지만 부잣집에서 태어난 형제자매들은 유산분배를 놓고 자칫 반목하기 쉽다. 부모 재산으로 놀고먹고 방탕하게 살다가 삶을 그르치는 인생도 적지 않다. 가족 관계 역시 상속으로 멍들게 된다. 재산으로 가족관계가 손상을 입게 되고 상속은 자식들의 삶을 망친다.

 

당신이 많은 부를 축적해놓고 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당신의 상속자들은 당신이 남겨놓은 유산으로 인해 서로가 상처를 입는 싸움을 겪게 될 것이다. 부는 물이다. 부는 가질 수도 소유할 수도 없는 흐름인 것이다. 많은 유산은 자손들을 무능하게 만드는 일이며 자손들의 몸을 베는 칼인 것이다. 그래서 “재산은 화의 문이요. 유산은 몸을 베는 칼”이라고 했다.

 

 

부자연구학회 <부자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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