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고대 이집트 시대 이후 왜 화장을 했을까?

부산갈매기88 2009. 10. 9. 09:25

  가장 초기의 것으로 알려진 화장품은 대략 기원전 3100년에서 290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집트 최초의 왕조가 묻힌 무덤에서 연고가 든 항아리들이 출토되었다. 또한 후대의 무덤에서 발굴된 유물은 이 연고가 향기 나는 연고였음을 시사한다. 향기가 풍기는 기름뿐만 아니라 이런 화장품들은 순하고 주름없는 피부를 유희하려는 남녀 모두에 의해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또한 이집트 여인은 눈화장술을 발전시켰다. 그들은 짙은 갈색을 아래쪽 눈썹에 발랐고 안티몬이나 검댕으로 만든 조제물인 화장먹으로 속눈썹과 위쪽 눈썹을 검게 칠했다. 색칠한 얼굴에 대한 언급이 히브리 성경에 등장한다. 이는 고대의 유대인들이 남쪽 사람들로부터 이런 관습을 차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여성들은 서기(西紀)로 들어설 무렵 로마제국 전역에서 화장품을 사용했다. 여성들은 눈썹과 속눈썹을 뺨을 붉게 물들였고, 살결을 희게 하거나 강조하기 위해 피부에 흰색 분말을 뿌렸다.

 

그런데 여성들은 왜 이렇게 얼굴에 화장을 하는 걸까?

 

눈을 두드러지게 하고 뺨에 색을 칠함으로써 배란기 정점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불그스레한 여성의 얼굴 모습을 닮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달리 말해, 화장한 여성은 배란기의 호르몬 변화로 일시적으로 더욱 아름다워진 다른 여성과 남성을 유혹하려는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말이다. 여성은 화장을 통해 배란기에 성적 자극을 받을 때 나타나는 얼굴과 흡사할 색조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와 호머의 문학에는 남성을 유혹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화장품뿐만 아니라 의복과 액세서리 및 보석류를 활용했던 여성을 묘사하는 구절이 들어있다. 트로이의 헬렌은 여신 아프로디테나 헤라와 마찬가지로 남성과 신을 유혹하기 위해 드레스, 베일, 목걸이, 팔찌, 벨트 등으로 원래의 자연미를 더욱 향상시켰다. 문학에서처럼 전설에서도 이런 여성의 의상은 찬탄과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장면에 이어 바로 성교를 통해 즉각적으로 욕망을 실현시키는 경우도 간혹 있다.

 

유명한 저술가이자 이집트 연구자인 조앤 플래처는 말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의복과 가발 및 화장품을 경제적 영향력뿐만 아니라, 관능적 영향력과 의례를 위한 과시와 사회적 통제 및 정체성의 수단으로 활용했다. 또한 고대 이집트에서는 정교한 헤어 스타일(가발, 붙임머리, 땋은 인조머리를 포함), 짙은 화장품, 강한 향수 등은 아주 다양한 이유(특히 실제적 가치와 종종 치유적 가치 때문에)로 모든 연령층의 남녀와 사회집단에 의해 이용되었다.”

 

 

한스미디어 <외모, 상상이상의 힘 L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