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이야기

안탤 앤디 그로브

부산갈매기88 2009. 10. 13. 14:10

인텔(Intel)은 현제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이다. 전 세계 PC의 80% 이상이 이 회사에서 만든 CPU로 작동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더불어 인텔을 ‘윈텔’ 진영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프로그램과 인텔의 하드웨어가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요약한 단어이다.

 

앤디 그로브(1936~)는 이러한 인텔이란 회사를 세계 최고의 회사로 만들어낸 사람이다. 그는 인텔의 창업주도 최대주주도 아니었다. 다만 그는 일개 연구원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경영진에 참여했고 CEO가 되어 강력한 리더십으로 인텔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그는 1936년 헝가리에서 태어났다. 유태인인 그는 어린 시절 독일의 홀로코스트를 피해서 가짜 신분증명서를 만들어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에는 소련군의 압제를 벗어나기 위해서 망명을 선택해야만 했다.

 

1957년 미국으로의 망명에 성공한 그는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공부를 했다. 전쟁의 공포와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 그는 반드시 성공해야만 했던 것이다. 성공을 위해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공부뿐이었다. 1963년 박사학위를 거머쥔 그는 인텔에 스카우트되어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1979년 인텔의 CEO가 된 그는 지독한 열정으로 인텔을 키워 나간다. 그는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간섭자요 조련사로 등장했다. 그는 출근시간을 8시로 정했고, 전날 아무리 늦게 일했더라도 무조건 8시에 출근을 지키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에게는 ‘스쿠르지’라는 별명과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라는 손가락질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원칙을 지켰고 조직을 매섭게 휘어잡았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인텔을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강한 조직력을 갖춘 회사가 되어갔다.

 

그리하여 ‘인텔=앤드 그로브’라는 등식이 성립 되었고 직원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CEO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저서 <편집광만이 살아 남는다>에서 최고 경영자의 역할을 이렇게 제시했다.

 

“최고 경영자는 아무리 사소한 변화라도 조직과 산업 등 주변 환경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이런 변화가 감지되면 기업의 자유로운 의견 수렴을 통해 가능한 빨리, 그리고 간결하고 명확하게 결정을 내리고 조직의 힘을 새로운 목표에 집중시켜야 한다.”

 

그는 조직을 아주 매섭게 휘어잡았지만 늘 합리적이었고 스스로 실천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그는 조직에만 엄격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무척 엄격했다. 그는 CEO가 된 후에도 직접 차를 몰았고 출장을 가서도 일반 호텔에 묵으며 스스로 체크인을 할 정도였다. <인사이드 인텔>의 저자 팀 잭슨은 그의 리더십을 ‘양치기 리더십’이라고 불렀다.

 

“앤디 그로브는 양치기처럼 인텔을 이끈다는 것이다. 양떼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지팡이로 신호를 하고 길을 잘못 든 양이 있으면 개를 풀어서 겁을 준다.”

 

그는 양치기가 되기 위해서서는 “100% 확신하는 것처럼 행동해야 하고, 결단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하고 말하고 있다.

 

 

bookin <위대한 경영자들의 결단>에서

'인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스토예프스키  (0) 2009.10.19
박태준  (0) 2009.10.16
클레오파트라  (0) 2009.10.06
간디: 아버지의 눈물이 자식을 바르게 키운다  (0) 2009.09.25
사회 지도자들의 자녀교육  (0) 2009.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