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이야기

간디: 아버지의 눈물이 자식을 바르게 키운다

부산갈매기88 2009. 9. 25. 08:46

사람들의 존경과 추앙을 받아온 인도의 위대한 지도자이자 성자였던 마하트마 간디도 어렸을 적에는 어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한 소년이었다.

 

하루는 친구들과 함께 놀다가 근처에 있는 가계에서 양고기를 파는 것을 보았다. 반질반질하게 기름지게 구워진 양고기에서 먹음직스러운 냄새가 풍겨와 그는 그것을 먹고 싶다는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궁리 끝에 집으로 돌아와 엉뚱한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는 아무도 보지 않는 틈을 타 몰래 아버지의 침실로 들어가서 장롱을 뒤져 동전 몇 푼을 꺼내들고 상점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먹음직스러운 양고기를 사서 단숨에 모두 먹어치웠다.

 

고기를 먹을 때는 너무나 행복해서 아무런 양심의 거리낌도 느낄 수 없었는데 막상 저녁이 되어 집에 돌아오자 그는 걱정이 되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한동안 이불 속에서 뜬눈으로 이리 구르고 저리 굴러보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던 그는 마침내 결심을 했다. 고통스럽게 밤을 지새우기보다 차라리 벌을 받을지언정 정직하게 고백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차마 직접 아버지께 찾아가 말씀드리기는 겁이 났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작은 종이에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몇 줄을 적어서 그것을 돌돌 말아 가지고 아버지의 침실문 열쇠구멍에 끼워 넣었다.

 

그러고 나자 그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져서 잠을 잘 수가 있었다. 이튿날 새벽이 되어 잠에서 깨어나자 어쩐지 아버지의 노한 모습으로 달려오실 것 같은 생각에 다시 겁이 난 그는 급히 아버지의 침실쪽으로 향해 갔다.

 

가서 보니 열쇠구멍에 꽂혔던 종이가 없어졌다. 떨리는 마음으로 그가 열쇠 구멍의 작은 틈을 통해 방안을 살피니 아버지께서 그 쪽지를 읽으시며 눈물을 닦으시는 모습이 보였다.

 

눈물을 흘리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자 그는 마음일 미어져서 그 모습을 더는 지켜볼 수가 없었다. 단숨에 방문을 열고 들어간 그는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의 잘못을 정직하게 고백하였고 아버지는 그를 꼭 껴안아 주었다.

 

후에 그가 성인이 되었을 때, 그는 아버지의 용서하여 주시는 얼굴을 보면서 하느님의 인자하신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종웅 <행복은 물 한 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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