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문명은 왜 붕괴했는가? (1)

고전기 마야 문명은 왜 붕괴했는가?

 

마야문명의 역사 속에서 고전기(기원 250-900년)는 전무후무한 인구증가를 배경으로 하여 각지에서 도시가 만들어져, 일대 번영기를 맞이했던 시대이다. 현재 마야문명의 비문 해독이 진행되어, 이 시대의 수많은 도시의 역사 복원이 가능하게 되어졌다.

 

이 고전기에는 티칼, 카라쿠물, 코판, 팔렌케, 카라콜인 대도시와 그들에 종속된 중소도시, 그리고 대도시에 종속하지 않고 자립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던 중소도시가 혼연일체로 되어 있었다. 각각의 도시는 독자의 왕조를 가지고 타도시의 왕가와의 혼인이나 상호방문을 통하여 동맹관계를 맺거나 때로는 적대한 도시끼리 사이에 군사적인 충돌도 있었다.

 

이리하여 고전기의 마야 지역에서는 하나의 도시가 번영하면 다른 도시가 쇠퇴하는 역동적인 번성과 쇠퇴가 반복되었다. 마야에 있어서는 남미의 잉카나 멕시코 중앙고원의 아스테카와 같이 역사상 하나의 도시가 지역 전역을 제압하고 제국을 구축한 정치단계로는 이르지 못했다.

 

<고전기 마야문명은 어떻게 붕괴했는가?>

 

그런데 9세기에서 10세기 초에 걸쳐서 그때까지 열대우림으로 뒤덮힌 중남부 저지대를 중심으로 번영하고 있던 도시군이 차츰 연쇄 반응적으로 몰락하여 방기(放棄)되고 마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 현상은 [고전기 마야 문명의 붕괴]로 불리며, 그 원인은 오랫동안 수수께끼였다. 하지만 최근에 마야 각지에서의 조사가 진행되어 이 문제의 해결에 수많은 중요한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우선 첫 번째로 9세기에서 10세기 초에 걸쳐서 지배자 계급의 특징적인 물질문화의 패턴이 소멸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그때까지 약 600년에 걸쳐서 중남부 저지대에서 폭넓게 행해져 왔던 왕조 기념비의 건립이나 대규모 건조물의 건설, 그리고 정교한 토기, 비취제품이나 패류제품과 같은 장식용, 의례용품의 생산과 유통이 정지하고 있다.

 

둘째로 이 현상에 이어서 고전적 문명의 중심이었던 도시나 그 주변부에서 급격한 인구감소가 일어나, 마침내 전면적인 방기에 이른다. 이러한 사태로부터 고전기 마야문명의 붕괴의 밑바닥에는 왕을 포함한 지배자 계급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스템 전체의 파탄과 붕괴가 있고, 그 결과로서 도시가 몰락하고 주변부를 포함한 방기에 이르렀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예전에는 이 두 현상이 아주 단기간에 일어났다고 생각되어졌는데, 그래서 [고전적 마야문명은 갑자기 붕괴했다.] 또는 [돌연 밀림 속에 사라져버렸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의 조사결과에서는 각 도시의 방기는 그 정도로 급격한 것이 아니라 조금씩 느린 과정이었음이 밝혀졌다.

 

더 중요한 것은 붕괴 전후의 8세기에는 각도시가 여러 가지 정치적, 경제적 제 문제를 안고 있었다는 것이 분명해진 점이다. 즉 고전기 마야 문명의 붕괴는 전성기였던 하나의 문명이 돌연 밀림 속에 사라져 버렸던 것과 같은 인류사상의 특이한 사건이 아니라 세계의 다른 고대문명의 역사와 수많은 공통점을 가진 쇠퇴, 붕괴의 과정인 것이다.

 

*여러 가지 요인이 마야 문명을 붕괴시켰다.

 

현제로서는 고전기 마야 문명은 여러 가지 요인이 상호 얽혀서 붕괴했다고 생각되어진다. 그 원인으로서는 마야 사회내부의 요인을 중시하는 입장과 외부의 요인을 중시하는 입장의 두 가지로 크게 나눌 수가 있다.

 

마야 사회내부의 요인을 중시하는 가설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지진이나 기후의 격변이라는 급격한 자연재해나 괴멸적인 질병 발생에 의해 붕괴했다는 설이다. 하지만, 급격한 자연해재해나 괴멸적인 질병의 발생을 나타내는 듯한 구체적인 증거는 없고 현재로서는 이 가설은 지지받지 못하고 있다.

 

고대 마야인들은 13카툰(약 256년)을 1주기로 하는 마야 문영의 달력의 순환마다 멸망이 반복된다고 믿고 있었다. 이 마야인의 순환사상이 각 도시의 방기를 초래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각 도시는 달력의 어떤 특정 주기에 일제히 방기된 것은 아니라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도 결코 일정하지가 않기 때문에 설득력 있는 가설이 아니다. 또한 이러한 고대 마야인의 심성에 붕괴 원인을 찾으려고 하는 가설은 과학적인 검증이 불가능하다는 관점이다.

 

최근의 마야 지역 전역에 걸쳐서 조사의 진전에 따라서 구체적인 증거를 근거로 주목받고 있는 붕괴 내부요인으로서는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주)뉴톤프레스 <Newton>에서 발췌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