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고난을 정면 돌파하라

부산갈매기88 2009. 11. 2. 10:49

투자에 있어 많은 성공사례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성공과 실패 여부는 환경이 아니라 당사자의 변화의지에 좌우된다는 점이다. 즉 성공으로 이끄는 행동은 항상 과감하고 진실한 결단력에서 나온다. 의사결정방법을 몸에 익혀 즉각적인 판단력과 용기가 갖춰졌다면 매력 있는 투자자로의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혼다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는 고난이나 문제, 좌절 따위가 자신의 인생을 가로막는 것을 허용치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위축되는 일도 없었다. 그저 장애물경기 선수처럼 결승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뛰어넘어야 하는 장애물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했다.

 

1938년 가난한 고학생 시절에 혼다는 피스톤링을 제작해 도요타자동차에 납품하겠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었다. 낮에는 학교에서 금속가공의 기초를 다지고, 밤에는 피스톤링 제작에 몰두하는 주경야독의 생활이 계속되는 가운데 손에 기름 마를 날이 없었던 그는 돈을 모두 피스톤링 제작에 쏟아 부었다.

 

수년의 노력 끝에 마침내 피스톤링 제작에 성공한 혼다는 도요타가 자신의 발명품을 당연히 환경할 거라는 자신감에 젖어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그의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의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뚱딴지같은 장난감을 만들어 도요타에 내밀다니 간이 부어도 단단히 부었다며 비웃었다.

 

그러나 그는 주변사람들의 비웃음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을 더욱 채찍질했다. 그리고 결국 피스톤링의 성능을 대폭 개선해 도요타 납품에도 보란 듯이 성공했다.

 

그의 또 다른 일화는 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무렵 그의 공장은 미국 비행기의 폭격을 맞아 거의 쑥대밭이 되었다. 그런 다급한 상황 속에서도 그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서 나가서 하늘을 보세요! 지금 적기에서 다 쓴 연료통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것들이 어디에 떨어지는지 잘 보아두었다가 주워 와야 합니다. 그 안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원료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실제로 그 원료들은 당시 일본에서는 구하기가 매우 힘든 것이었다. 혼다는 자신의 인생에 주어지는 모든 재료들을 어느 것 하나 놓치치 않으려고 했으며, 그것이 설령 보잘것없는 재료라 하더라도 영양가 높은 ‘보양식’으로 요리해내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공장이 무너져 졸지에 일터를 잃어버린 그는 피스톤링 제작기술을 도요타에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일본은 전쟁의 패배로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 모든 물자가 부족했지만 그 중에서도 휘발유를 구하는 일은 하늘에서 별 따기였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현실에 고개를 떨구지 않는 그의 집념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그는 매일같이 ‘지금의 이 난국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안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제초기에 달린 소형 모터를 보던 그에게 문득 그것을 자전거에 부착시키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렇게 해서 오토바이가 탄생되었고, 그는 그것을 전용 자가용삼아 외출을 즐겼다. 얼마 후 이를 탐낸 사람들이 그에게 오토바이 제작을 의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엔진 수급이 여의치 않아 오토바이 대량 생산에 제동이 걸렸다. 결국 그는 엔진 생산공장을 직접 세울 방안을 구상했으나 수중에 자금이 없는 게 문제였다. 게다가 경기가 잔뜩 위축된 상태라 달리 자금을 구할 방도가 없었다.

 

“인생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그 순간에 결정지어지는 것이다.”

 

먹구름만 가득한 현실에서 혼다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고심 끝에 그는 일본의 자전거가게 사장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냈다. 자신에게 일본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묘안이 있으니 투자만 해준다면 저가의 오토바이를 생산해 일본 국민의 기동성을 한껏 높이겠다고 공언하는 편지였다. 총 만 8천여 통의 편지를 보낸 결과 그 중 3천여 명의 사장이 혼다에 흔쾌이 투자를 약속해주었다.

 

결국 혼다는 그 돈으로 오토바이 공장을 세워 훗날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혼다 자동차’로 탈바꿈시키게 된다. 포기를 모르는 집념과 고난을 정면 돌파하고자 하는 투지가 있었기에 성공의 문을 활짝 열어젖힐 수가 있었던 것이다.

 

 

정판교 <거상의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