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뇌가 요구하는 영양소는?

부산갈매기88 2009. 11. 4. 18:02

<뇌가 요구하는 영양소는 자연식품 안에 들어 있다>

 

석기 시대인들은 과일, 근초류, 콩과식물, 견과류 등 야생 식물을 채취하고 야생동물과 어패류를 사냥해서 먹고 살았다. 사실상 석기 시대인들은 오늘날 우리 식단을 지배하는 곡물을 전혀 먹지 않았다. 유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가축도 사용하지 않았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음식은 진화적인 관점에서 보면 완전히 새로운 것, 인류의 긴 역사에 비추어 보면 한순간에 불과한 역사를 지닌 것이다.

 

미국 애모리 대학의 영양학자인 보이드 이튼 박사는 고대 우리의 뇌를 형성했던 영양소를 더 많이 섭취하려면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할지 다음과 같이 분류하였다.

 

*과일류와 채소류*

석기 시대인들의 주식은 과일과 채소, 그 중에서도 베리류와 과일류였다. 석기 시대인들은 오늘날 우리가 먹는 양보다 3배나 더 많은 과일과 채소를 먹었다. 놀랍게도 과일과 채소는 견과류와 콩류와 더불어 하루 소모 칼로리의 65%를 제공하고, 현대인이 섭취하는 섬유질보다 10배나 많은 100g의 섬유질을 제공했다. 이튼 박사는 석기 시대인들은 현대인이 보조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 양의 비타민과 미네랄, 항산화제를 과일과 채소를 통해 섭취했다고 말한다.

 

*어패류*

석기 시대인과 현대인의 음식물에서 크게 달라진 것 중 하나는 어류에서 나오는 오메가-3 지방과 오메가-6 지방의 섭취 비율이다. 구석기 시대에는 오메가-6 지방과 오메가-3 지방의 비율이 1:1로, 뇌의 원활한 기능을 촉진할 정도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옥수수기름이나 마가린 형태의 오메가-6 지방과 어류에서 나오는 오메가-3 지방의 비율이 15:1~20:1이다. 이것은 세포, 특히 뇌 세포에서 매우 유해한 것으로, 오메가-3 지방이 부족하고 오메가-6 기방이 압도적으로 많으면 뇌 기능 장애나 이상을 일으킨다. 뇌를 강화하려면 연어, 정어리, 고등어, 청어 같은 지방기가 많은 생선을 먹거나 어유 캡슐을 복용하고 오메가-6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지방기 없는 육류*

석기 시대인들의 하루 소모 칼로리의 37%를 단백질에서 섭취했는데, 이는 오늘날 권장량의 2-3배에 가까운 양이라고 이튼 박사는 말한다. 우리 조상은 주로 식물이나 지방기 없는 육류나 생선에서 단백질을 섭취했다.

 

야생동물의 고기에는 지방이 4.3%밖에 없었던 데 비해서 현대인들이 먹는 주요 육류에는 지방이 25-30%나 들어 있다. 또한 야생동물의 지방은 두뇌 발달에 필수적인 오메가-3의 원천으로 EPA 오메가-3가 2.5% 들어 있었다. 그러나 현대인들이 먹는 쇠고기에는 사실상 EPA가 위험한 포화 지방이 많이 들어 있다. 석기 시대인들은 동물성 지방에서 하루 소모 칼로리의 6%를 섭취했는데, 현대인들은 그 2배 이상을 섭취하고 있다. 닭고기 같은 백색 고기의 껍질을 벗기고 먹으면 석기 시대 고기와 비슷한 저지방 고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견과류와 통류*

견과류는 고대 식품으로 우리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지방을 가지고 있다. 석기 시대의 조상들은 땅콩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견과류와 콩류(마른 콩)을 먹었다. 견과류와 콩류는 식물성 고단백질의 공급원이기도 하다. 현대인들이 먹는 통조림 콩류와 소금간을 한 견과류에는 우리의 유전자에 맞지 않는 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다. 나트륨을 피하려면 통조림통을 철저히 행궈 나트륨을 제거하고 조리할 때 소금을 넣지 말아야 하며, 소금간을 하지 않은 견과류를 먹어야 한다.

 

*곡류, 면류, 빵*

곡류는 석기 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우리의 유전자를 만드는데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곡류는 현대인의 식단에서 빼놓을 없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튼 박사는 곡류 그 자체로는 해롭지 않지만, 우리 몸에 필수적인 채소, 과일 대신 주식으로 자리 잡는 것이 염려스럽다고 말한다. 일부 과학자들은 곡류 가운데서도 밀은 많은 사람들에게 경미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두통, 우울증, 관절염, 위장 장애를 일으키는데, 이것은 밀이 유전적으로 우리와 잘 맞지 않는다는 걸 암시한다고 지적한다.

 

*유제품*

석기 시대인들은 가축을 기르지 않았으므로 우유나 유제품을 먹지 않았다. 유제품은 우리의 유전자에 맞지 않는 단백질과 포화 지방을 많이 가지고 있어 신체 기능을 저하할 수 있다. 이튼 박사는 포유류 가운데 이유기를 지나서까지 유제품을 먹는 건 인간밖에 없다고 말한다. 석기 시대인들이 먹었던 음식을 모방하려면 우유, 버터, 치즈 같은 유제품을 제한해야 한다.

 

*당분*

석기 시대 조상들은 꿀과 과일을 감미료로 사용했다. 반면, 현대인들은 평균 연간 60kg의 정백당을 먹고 있다. 사실 현대인들은 석기 시대인과 비슷한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한다. 그러나 석기 시대인들은 영양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에서 탄수화물을 섭취했던 데 비해서 현대인들은 탄수화물 섭취량의 1/4만 과일과 채소에서 섭취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당에서 섭취한다. 이렇게 과잉 섭취된 당은 혈중 인슐린, 포도당, 트리글리세리드의 수치를 높이고, 뇌졸중과 뇌 기능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가공된 식물성 기름*

가공된 식물성 기름과 쇼트닝의 소비가 급증함에 따라 낯선 유형의 지방이 뇌에 부담을 주게 되었다. 석기 시대인들은 식물성 기름을 따로 먹지 않고 음식물을 통해서만 지방을 섭취했으며, 현대인들이 하루 소모 칼로리의 약 35%를 지방에서 얻는 데 비해, 약 22%를 지방에서 얻었다. 경화유와 전이지방(트랜스 지방) 같은 고도 불포화 지방은 세포에 기능 장애를 일으켜 뇌에 유해한 영향을 준다. 그러나 올리브유와 아마씨기름같이 뇌에 도움이 되는 식물성 기름도 있다.

 

*칼륨과 나트륨*

석기 시대인들의 음식을 모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고 칼륨 섭취량을 지금보다 훨씬 더 늘리는 것이다. 석기 시대인들은 주로 과일과 채소를 통해 매일 7,000mg의 칼륨과 600mg의 나트륨을 섭취했는데 비해, 현대인들은 2,500mg의 칼륨과 무려 4,000mg의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다. 이튼 박사는 인간이 칼륨보다 나트륨을 더 많이 섭취하는 유일한 포유류라고 말한다. 그 때문에 인간은 고혈압과 뇌졸중으로 사망하거나 장애를 입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진 카퍼 <뇌 X-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