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숫자 안에 전략이 있고, 전략 속에 숫가 있다

부산갈매기88 2009. 11. 16. 13:10

일본인들은 상인들 가운데서도 암산에 능하기로 손꼽힌다. 그들과 거래하다 보면 간단한 덧셈, 뺄셈도 계산기를 꺼내드는 유럽인이아 미국인들과는 달리 대단한 암산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발견한다.

 

일본의 한 의류업체 사장이 중국의 의류가공 공장을 참관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공장장은 일본인 사장에게 공장을 안내하며 생산량이나 생산규모 등에 대해 소개를 늘어놓고 있었다. 그때 일본인 사장이 한 여공의 작업대 앞에서 멈춰 서더니 공장장에게 물었다.

 

“이 여공들의 시간당 평균임금이 얼마나 되죠?”

 

공장장은 갑작스런 질문에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평균 임금이 860위엔이고, 한 달에 25일 근무이니까 하루에 34위엔 정도 되는군요. 그리고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이니 그러면......”

 

공장장이 한창 계산을 하고 있는데 일본인 사장이 불쑥 끼어들었다.

“아, 시간당 0.5달러 정도 되겠군요. 지금 인민폐와 달러 환율이 8.5대이니까요.”

 

공장장은 상대의 빠른 계산에 입이 딱 벌어졌다. 심지어 이 일본인 사장은 생산규모, 1인당 일일생산량, 재료사용량만 듣고도 곧바로 의류 한 벌의 비용을 산출해냈다.

 

실제로 일본 상인들의 탁월한 암산능력은 시장분석이나 협상에 있어 비장의 무기로 작용한다. 그들의 이러한 능력은 사실 천부적인 것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다져진 것이다.

 

그들은 아울러 비즈니스 무대에서의 오랜 실전경험을 통해 ‘숫자 안에 전략이 있고, 전략 속에 숫자가 있다’는 이치를 일찍이 깨달았다. 이는 곧 진정한 거상이 되기 위해서는 각종 수치에 대한 분석을 통해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책을 찾아내야 한다는 의미다.

 

 

정판교 <거상의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