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이야기

우드로 윌슨 대통령

부산갈매기88 2009. 11. 27. 10:29

우드로 윌슨을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학구적인 인물이었다. 하지만 열한 살이 되기 전까지는 읽거나 쓸 줄조차 몰랐다. 기분전환으로 읽는 책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탐정소설이었다.

 

그는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다. 교수로서의 월급이 너무 적어 아내가 그림을 그려서 팔아 살림에 보탰다. 젊은 시절 그는 좋은 옷을 살 형편이 못 되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서도 링컨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겉모습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대통령으로 재직할 당시 낡은 양복을 재단사에게 보내서 안깃을 새 공단으로 바꾸라며 시중드는 사람이 계속 권유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 “굳이 그럴 것 없네. 아직 1년은 더 입을 수 있네.”

 

그리고 링컨과 마찬가지로 윌슨은 음식에도 무관심했다. 식탁에 차려지는 것이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먹었으며 종종 자기가 먹고 있는 음식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듯 보였다. 유일한 사치는 아름다운 책을 사는 것이었다. 차가운 겉모습의 이면에 윌슨은 급하고 격렬한 정서를 가진 사람이었다. 아는 사람들은 그가 테어도어 루즈벨트보다 더 격정적인 성격이라고 말했다.

 

첫 아내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은 깊고도 감동적이다. 대통력에 당선된 이후 첫 번째로 한 행동은 아내에게 검은 담비 모피 한 벌을 사준 것이었다. 1년 후 아내가 죽었을 때는 아내의 시신을 72시간 동안 백악관 밖으로 내보지 않게 했다. 시신을 소파 위에 올려놓고서 사흘 밤낮 동안 아내의 곁을 떠나지 않으려 했다.

 

그는 지성계의 거인으로 여겨졌으면서도 언어를 잘 구사하지는 못했다. 변호사로 처음 사회에 첫 발을 들여놓았지만 법조계에서는 참담한 실패를 겪고 말았다. 평생 자기 스스로 소송을 맡았던 적이 없으며 사건을 잘 처리한 것은 자신의 어머니가 연루된 소송뿐이었다.

 

윌슨의 가장 큰 성격상의 결함은 아마도 요령 부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꿈꾸어 온 평생의 야망은 정치가가 되는 것이었다. 한 번에 몇 시간씩 자기 방에서 대중강연 연습을 했다. 완벽해지기 위해서 아주 사소한 일까지 신경을 썼다. 예를 들면 적절한 몸동작을 취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도표를 벽에 붙여두기까지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을 놓치고 말았다. 그는 사람들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던 것이다.

 

생애 말년에는 친구들과의 우정이 줄줄이 깨어졌다. 상원의 지도자들과도 다투었다. 하우스 대령과 같은 가장 가까운 친구와도 서로 등을 돌렸다. 마침내 오직 민주당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고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미국의 많은 국민들과도 사이가 멀어졌다.

 

상원이 국제연맹 설립을 거부하자 윌슨은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했다. 건강이 늘 위험했기에 의사는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경고를 했다. 하지만 그는 의사의 조언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한때 자신의 말 한마디로 세상을 뒤흔들 정도로 똑똑한 천재였지만, 대통령 재직 마지막 해에는 너무나 병약하고 노쇠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누군가가 손을 이끌어주지 않으면 자기 이름을 서명할 수조차 없었다. 은퇴 후에 워싱턴의 S가에 있는 그의 집으로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왔다. 마치 묘지를 찾아오는 사람들 같았다. 그가 죽어가자 순례객들은 집 앞 인도에서 무릎을 꿇고서 그가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나 천국으로 가기를 기도했다.

 

 

데일 카네기 <1%의 성공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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