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중소기업에서의 전략과 전투

부산갈매기88 2009. 12. 4. 07:04

원래 ‘경쟁’과 ‘전쟁’은 그 의미가 상당히 다르다. 경쟁은 1등, 2등, 3등이라는 등수가 있고, 그 등수에 따라 가치가 매겨지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운동경기에서 1등은 금메달이요, 2등은 은메달, 3등은 동메달을 따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전쟁은 완전히 다르다. 승리가 아니면 죽음이요, 패자는 전혀 가치가 없다. 그래서 스포츠분야에서는 전쟁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지도 모른다.


최근 일상생활 속에서도 경쟁이라는 말을 전쟁이라는 용어로 대신해서 쓰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 즉 기술경쟁, 무역경쟁, 경제경쟁이라는 말보다 기술전쟁, 무역전쟁, 경제전쟁이라는 용어로 말이 바뀐 것이다. 요즘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사라지는 운명에 처하게 되고 만다. 군대의 용어 중에 전략, 전술, 전투의 개념이 있다. 이를 실제 전쟁양상과 기업경영에 있어서 서로 비교하면 어떻게 될까?


걸프전 하면 첨단 전자전(電子戰)으로 아직도 많은 이들의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하나의 전략으로서 전쟁이 국제정세의 흐름에 미치는 영향, 주변 국가들의 상황 등을 시뮬레이션을 해 가면서 결정해야 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통찰력과 판단력이 중요했을 것이며, 기업이라면 사장(CEO)의 역할이다.


또 걸프전의 영웅이라고 불리는 슈워츠코프 장군이 어디서부터 공격해 들어 갈 것이냐, 공중전이냐 탱크 전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전술의 개념이다. 기업에서는 본부장, 사업부장의 역할도 이와 같다. 사장의 전략을 뒷받침해서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이나 수단을 임원들이 찾아내는 일일 것이다.


반면 전투는 직접 몸을 부딪쳐 싸우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일은 간부와 사원이 해 주어야 한다. 개발, 생산, 판매 현장에서 더 좋은 것을 만들고 더 많이 파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개인기(個人技)는 장군에서부터 병사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각자의 위치에 맞게 꼭 갖추어야 하는 개인전투력으로서 이를 제대로 갖추어야만 전략, 전술, 전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기업이라면 직급에 맞는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이 해당될 것이다.


전쟁에서는 이러한 개념을 확실히 알고 서로 조화를 이뤄야만 승리할 수 있다. 나폴레옹은 수백 번의 전쟁과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워터루 전쟁에서 패했기 때문에 결국은 역사의 패장이 되고 말았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사장에서부터 사원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역할이 어느 한 군데에서라도 어긋나면 경제전쟁에서 패하게 마련이고, 그것이 전략이나 전술단계에서라면 피해는 더욱 커지고 만다.


회사에 따라서는 이러한 개념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략을 짜야할 CEO가 현장의 전투에 너무 치중하거나 현장에서 전투를 해야 할 간부들이 책상에서 서류 결재나 하거나 현장에서 행동으로 솔선수범하기 보다는 말로만 사원들을 다루는 경우도 많다.


더구나 중소기업에서는 임원, 간부들의 역할이 대기업과는 전연 달라야한다. 전략과 전술을 구상하면서도 전투에 스스로가 가담하지 하지 않으면 조직이 움직여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최근 청와대나 대기업에서는 워룸을 설치했다고 한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작금의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경제 불황은 경쟁이 아니라 전쟁 상황이다. 세계적인 장수기업들이 불황기에 호황을 대비했듯이 중소기업들도 지금의 위기시에 남들과 다른 전략과 전술의 구사가 중요하다. 더구나 고객과 직접만나는 현장에서는 남다른 서비스나 전투력이 더욱 필요로 한다.


위기는 위대한 기회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럴 때 개인기를 연마해두어야만 불황이 끝나고 호황기가 왔을 때 경쟁사나 남들과 확실하게 차이를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할 때다.


가재산
(주)조인스HR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