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신의가 인생의 성공비결

부산갈매기88 2009. 12. 22. 07:53

일반인들은 흔히 ‘상인치고 간사하지 않은 자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진정으로 사업을 할 줄 아는 거상은 절대 ‘간교한 수단’으로 장사하는 법이 없다. 고금을 통틀어 성공을 쟁취한 거상들의 자취를 뒤따라가보면 다른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머리를 쓰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고객이나 협력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신뢰를 광범위하게 얻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너무 똑똑하고 빈틈없이 보이기보다는 후덕하면서도 어눌해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장사비결 운운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바로 아시아의 거상 이가성이다. 객관적으로 이가성의 인상은 야무지고 똑똑해 보이지 않는다. 수더분하고 우직하면서도 성실해 보이는 이미지에 가깝다.

이가성은 항상 ‘신뢰’라는 경영신조를 입에 달고 다녔다. 그는 아들들을 교육시킬 때 “타인의 믿음을 얻도록 노력해라. 상인은 물론 국가 역시도 신뢰 없이는 설 자리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실 그가 사업적으로 강조하는 ‘신뢰’는 인간적인 ‘진실함’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는 ‘신뢰’와 ‘진실’을 한데 결합시켜 ‘의리’로 승화시켰다.

 

이것은 이가성의 자녀교육 방식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예전에는 아이들을 교육시킬 때 99%는 인간의 도리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지금은 1/3 정도는 사업에 대해 얘기해 주고, 나머지 2/3는 사업도 좋지만 그에 앞서 사람노릇을 할 줄 아는 훌륭한 인간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세상의 이치를 배우는 것이 곧 진정한 학문이니까요. 남들이 자신의 인간성을 믿고 흔쾌히 교제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항상 아이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을 지키는 것이라고 충고합니다. 지금 제가 이만큼 성공하고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도 결국은 신뢰를 저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이죠. 못 미더워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의리’야말로 평생 지켜야 할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래밭에서 자란 나무는 아무리 부축해도 제대로 서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어려서부터 신용정신을 습관화하지 못한 사람들은 타인의 신뢰를 얻기 힘들어 장사를 계속해 나가는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이가성은 자신이 ‘장사할 재목’이 아니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거짓말은 입에 담지도 못하는데다 상인의 속성인 교활함도 체질상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간교함이 아닌 성실과 신뢰로 아이사의 독보적인 거상이 된 것이다.

 

 

정판교 <거상의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