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약속은 반드시 지켜라

부산갈매기88 2009. 12. 26. 10:11

중국인들의 장사관은 명리(名利)를 추구하는데 목적을 두어왔다. ‘세상 사람들은 이로운 일만 있으면 다 즐겨 온다.’는 속담처럼 중국 상인들은 예부터 이익이 없으면 아예 장사를 시작하지도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하곤 했다. 따라서 이윤을 건져 올릴 가능성이 희박한 곳에는 아예 발을 들어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합리적인 경쟁문화가 정착되어 가는 오늘날의 시장에서도 신용전쟁은 기업의 존폐를 결정짓는 생존게임이나 다를 바 없다. 대중에게 신의를 얻는 것이 그만큼 기업발전에 중요하다는 뜻이다.

 

“입을 무겁게 하고 약속한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행동으로 옮겨라.” 일본 기업가 후지타 덴의 이 말은 상인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금과옥조가 되고 있다.

 

1968년 후지타 덴은 미국의 한 회사로부터 식칼과 포크 300만 개를 제작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납품일이 9월 1일이고 제품인수처가 시카고였기 때문에 계획에 차질이 없으려면 무슨 일이 있어도 8월 1일에는 요코하마에서 출고되어야 했다.

 

후지타 덴은 모든 공장을 쉴새없이 돌렸다. 하지만 촉박한 시간과 일에 밀린 탓에 8월 27일이 되어서야 제품출고가 가능할 것 같았다. 도쿄에서 시카고까지 선박으로 제품을 운송하려면 시간이 더욱 지체될 게 뻔했다.

 

결국 후지타 덴은 3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항공료를 지불하고 팬아메리칸 항공의 보잉707 화물 운송기를 임대해 약속시간에 맞춰 납품했다. 비록 내부적인 손실은 매우 컸지만 후지타 덴은 대신 고객의 두터운 신임과 장기적인 거래 파트너를 얻을 수 있었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믿음이다. 이에 반해 눈앞의 이익을 위해 질 낮은 가짜상품을 대량 제조하고 유통하는 행위는 결국 자신이 내건 간판에 먹칠을 하고 닭을 죽여 달걀을 꺼내려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것이다.

 

 

정판교 <거상의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