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아집은 마음을 절룩거리게 하는 일이다

부산갈매기88 2010. 1. 5. 08:43

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에서 펜실베니아로 향하는 중앙복도에 계단이 놓여 있다. 그런데 이 계단에서 넘어지는 사람이 유난히 많았다. 이 계단은 옴스테드라는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한 것이었다. 그의 실력과 성실성은 건축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한번은 층계에서 넘어져 부상을 당한 사람이 옴스테드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옴스테드는 여유있게 웃으며 해명했다.

 

“계단을 설계하고 건축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는 집에다 나무계단을 만들어 놓고 계속 오르내렸습니다. 완전함을 느꼈을 때 비로소 그 모형으로 계단을 만들었답니다. 그래서 하자가 있을 수 없어요. 앞으로는 좀 조심하세요.”

 

그러자 옴스테드를 눈여겨보고 있던 그 사람이 말했다.

“옴스테드씨, 당신의 한쪽 다리가 유난히 짧군요.”

 

그 말에 옴스테드도 깜짝 놀랐다. 부상자의 지적은 사실이었다. 그는 자신의 보폭과 보행을 기준으로 계단을 만든 것이었다.

 

자기 생각만 옳다고 고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어떤 일에 대하여 자기 생각을 주장하기 전에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보라. 지식이 좁은 사람은 자기의 좁은 생각에 얽매여 아집에 사로잡히기 쉽게 된다. 잘못된 지식에서 비롯된 고집은 우리의 마음을 절름발이로 만들 뿐이다.

 

 

화담 <지혜의 보석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