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숙취해소에 좋은 바지락

부산갈매기88 2010. 1. 25. 08:38

바지락은 백합목 백합과에 속하며, 환경 변화에 민감하지 않아 다른 조개가 폐사하는 지역에서도 잘 살아난다. 우리나라 거의 전 해안의 간석지에서 서직하고 곳에 따라 바지락, 바지래기, 모시조개, 소합으로 불리기도 한다. <시의전서>에서는 물에 간장을 치고 모시조개를 넣어 끓인 요리를 소개하고 이를 와각탕(蛙角湯)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바지락을 삶을 때 나는 소리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바지락의 주요 영양소는 일반적으로 먹을 수 있는 부위 100g당 열량 68kgcal로 칼로리가 낮다. 다양한 성분 중 타우린이 1,052mg으로 풍부하게 들어 있어 간에 특히 효과적이다. 특히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글리신이 많아서 단맛이 나며, 호박산은 다른 패류의 약 10배가량 함유되어 있다. 타우린, 베타인, 글루탐산, 이노신 등의 성분이 바지락 특유의 시원한 감칠맛을 낸다. 여기에 다른 어패류에는 없는 비타민B 복합체와 코발트, 철분 등의 조혈 성분이 있어 상처를 빨리 회복시켜 준다. 감칠맛과 함께 간 기능 향상에 좋은 글리코겐과 해독 작용을 하는 메타오닌, 시스틴 등의 함황아미노산 성분도 함유되어 있다.

 

바지락의 타우린은 시력 회복, 당뇨병 예방, 콜레스테롤 상승 억제에 효과적이다. 비타민B12는 악성 빈혈 예방 및 DNA 합성에 좋으며 무기질인 철분과 칼슘도 다량 들어 있어서 골다공증과 빈혈 예방에 좋고 소화흡수가 잘 되어 비만을 막고 피부를 좋게 만들어준다.

 

바지락을 우려낸 국물을 먹으면 담즙 분비 기능이 촉진되고, 간장 기능이 좋아진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때문에 술을 마시거나 다음날 해장국으로 먹으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바지락은 몸에서 가을이 제철이다. 여름이 되면 산란기에 들어가 맛도 떨어지고 생식기에 독을 품게 되어 식물성 식중독을 일으키므로 섭취에 주의한다. 바지락을 선택할 때는 뚜렷한 모양으로 입을 꽉 다문 것을 고른다. 전체적으로 자줏빛이 도는 것은 신선도가 떨어진 것이다.

 

바지락은 모래나 펄이 많으므로 조리하기 전에는 반드시 해감시켜야 한다. 잘 주물러 씻은 후 소금물에 담가 어둡고 시원한 곳에서 하룻밤 정도 두고 해감시킨다. 바지락을 건질 때에는 체를 사용해야 펄과 이물질을 걸러낼 수가 있다. 가열시간이 너무 길면 단단해지므로 주의한다. 바지락으로 우려낸 국물에는 다양한 아미노산이 들어 있지만 살과 함께 먹어야 단백질 등의 영양 성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다.

 

바지락은 가열할 때 국물이 많이 생기는데, 감칠맛이 나고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해 구물요리에 알맞다. 일반적으로 바지락국수, 된장국 등으로 이용한다.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재배되는 얼갈이 배추와 데친 바지락살을 된장양념에 무쳐 먹으면 배우의 섬유질, 비타민C를 함께 섭취할 수 있어 좋다.

 

 

황지희 <생선 해산물 건강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