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미더덕

부산갈매기88 2010. 1. 26. 10:18

미더덕은 척삭동물문 미색동물아문에 속하는 멍게류(sea squirt), 모자반(sea grape)의 피낭이다.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며 동물이면서 식물의 특성을 지닌 음식물로 잘 알려진 해양생물이다. 미더덕은 멍게(우렁쉥이)의 양식과정에서 부산물로 취급되며 주로 양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전체 길이는 5-10cm로 황갈색을 띠며 외피는 섬유질과 같은 물질로 되어 있고 딱딱하다. 육지에서 나는 더덕처럼 생겼다고 해서 ‘미더덕’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미더덕은 수분이 매우 많으며 당질 중 글리코겐 함량이 산란 직전인 6월 초에 3.7%로 최고치를 나타낸다. 유리아미노산에는 타우린과 프롤린, 글루탐산, 글리신, 알라닌이 많다. 미더덕의 피부 각질은 프로테오글리칸이라는 단백질로 구성된 단단한 셀롤로오스 형태로 덮여 있는데, 보통의 해양 동물과 달리 피부 각질이 치밀한 구조의 식물성 셀룰로오스와 유사하게 되어 있다. 무기질 중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칼륨, 인 등이 비교적 풍부하고, 철과 비타민C도 함유되어 있다. 전체 지방 중 중성지방 함량이 가장 많으며, 불포화지방산인 EPA, DHA의 조성비가 45%로 영양면에서 매우 우수하다.

 

당질 중 다량 함유된 글리코겐은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또한 함유된 지방 중 EPA가 많아 뇌경색, 심근경색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며 DHA는 학습능력 향상과 함암 작용, 노화 억제에 좋다. 타우린 같은 생리활성 물질도 많이 들어 있고 예전에는 정력제로 쓰이기도 했다. 이밖에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변비를 해소시킨다. 최근에는 식품으로 이용하는 것 외에 특별한 기능성 소재로의 연구가 시도 중이다.

 

미더덕은 거제를 비롯해 남해안 중심으로 생산되고 독특한 향과 맛을 가져 식품에 널리 이용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식용으로 이용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만 유일하게 식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4~7월이 제철이며, 이때는 미더덕에 유리아미노산 함량이 가장 높아 맛과 영양이 우수하다. 양식은 6~8월까지 한다. 미더덕은 몸이 작고 통통한 것, 터지지 않고 색이 진한 것, 특유의 향이 강한 것을 선택한다.

 

미더덕은 소금물로 여러 번 씻어 모래를 제거하며, 자연산 미더덕은 칼집을 내거나 이쑤시개 등으로 미리 구멍을 내어 미더덕 안의 물을 빼고 펄은 손으로 살짝 눌러서 제거한다. 그대로 조리하면 자칫 입 안을 델 염려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마산 등지에서는 미더덕이 콩나물과 궁합이 잘 맞아 예부터 제사 음식 또는 풍어제를 지낼 때 많이 이용했다.

 

미더덕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의외로 매우 다양하다. 껍질을 벗기고 물을 빼낸 다음 살짝 씻어서 날것으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미더덕회는 멍게류 특유의 깊은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마신, 진동 지방의 향토 별미음식으로 미더덕찜이 있으며, 갖은 양념과 채 썬 채소를 함께 무쳐 먹는 미더덕회무침, 밤 위에 미더덕을 얹어 먹는 미더덕회덮밥이나 미더덕찜 등이 있다. 또한 된장국이나 해물탕에 넣어 미더덕 특유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황지희 <생선 해산물 건강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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