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신의 선물' 새조개

부산갈매기88 2010. 1. 28. 09:39

새조개는 진판새목 새조개과에 속하며 조개 중에서 가장 값비싼 것으로 손꼽힌다. 발이 상당히 길고 껍질을 까놓으면 그 모양이 작은 새와 닮았다 하여, 또는 다리가 닭고기 맛과 비슷하다거나 잘 발달된 근육질의 ‘발’로 새처럼 잘 뛰어 오른다 하여 새조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일제 점령기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함부로 잡거나 먹지 못하도록 수산통제어종으로 지정했으며 전량 일본으로 공수하여 최고급 초밥 재료로 사용하였다. 매년 남당항에서는 새조개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새조개는 가식(먹을수 있는)부위 100g을 기준으로 했을 때, 양질의 단백질이 21.5g으로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가식부위 100g당 114kcal의 열량을 내고 지방 1.9g, 당질 1.3g으로 다른 조개류에 비해 지방이 적고 칼로리가 낮다. 단백질은 성장기 아동에게 반드시 필요하며 신체구성 성분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조직의 합성을 위해서도 필수적으로 공급되어야 한다. 이 시기의 아동은 단백질을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식사를 통해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13~15%를 공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새조개는 맛과 향은 물론 필수 아미노산과 철분 등 영양가가 풍부해 ‘하늘이 내린 선물’로 불릴 정도로 고영양 해물로 취급받고 있다.

 

새조개의 기능성 성분인 타우린은 시력회복, 당뇨병 예방, 콜레스테롤 상승 억제 효과가 있고 비타민B12는 악성 빈혈 예방 및 DNA 합성에 효과적이다. 무기질로 철분과 아연이 들어 있어 미각장애 개선에 도움을 준다. 다른 조개에 비해 새조개는 DHA의 함량이 높다. 특히 방향족 아미노산의 함량이 가리비보다 2배나 많고 완전식품으로 분류되는 달걀보다도 많다. 따라서 수험생들의 두뇌식품으로 중요하며, 노인성 치매 예방과 치료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새조개는 가을에서 겨울에 걸쳐 당질이 증가하므로 단맛이 나서 맛이 좋아진다. 가장 맛이 좋은 시기는 12월에서 이듬해 3월이며 맛의 절절을 이루는 시기는 1~2월이다. 산지에서는 크기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나는데 가능한 씨알이 굵은 새조개를 구입해 먹어야 육질이 쫄깃하며 제대로 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새조개는 먹기 전에 바닷물로 여러 번 깨끗하게 씻어내야 펄이 제거된다. 수돗물을 쓰면 비린내가 심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새조개는 생선 냄새가 나고 즙이 많은 것이 특징이므로 와인에 마늘이나 소주, 후추를 넣고 입을 벌릴 때까지 삶는 것이 가장 좋으며 뜨거울 때 먹어야 한다. 요즘에는 초밥용으로 새부리같이 생긴 살만 발라 냉동한 상태로 판매되고 있어 편리하다.

 

새조개는 굽거나 회무침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무엇보다 샤브샤브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끓는 물에 살짝 익혔다가 꺼내 먹어야 맛있으며 너무 늦게 꺼내면 조갯살이 질겨져 맛이 떨어지고 양도 줄어든다. 또한 건져 먹고 남은 국물에 칼국수를 넣거나 죽을 쑤어 먹어도 일품이다. 그 밖에 새조개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새조개구이와 새조개튀김 등으로 먹는다.

 

 

황지희 <생선 해산물 건강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