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을 최고로

어떤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힘겹게 살아가던 그에게는 목표가 한 가지 있었다. 남들이 쉽게 입어보지 못하는 고급 외투를 사는 것이었다.

 

그는 그 외투를 사기 위해 철저하게 절약했다.

목이 말랐지만 음료수로 갈증을 달래지 않았다.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다른 곳에서 오래 머물다 집에 들어가곤 했다. 심지어 구두 뒤축을 닳게 하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걸어 다녔다.

마침내 그는 그렇게 소망하던 외투를 사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밤늦게 질에 들어오다 강도를 만났다. 그는 가진 것이 없었으므로 외투를 빼앗기고 말았다. 그는 그날부터 실의의 나날을 보내다 결국 자살을 하고 말았다.

 

그대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자식의 뒷바라지를 위해서. 아파트 평수를 넓히기 위해서. 사업 확장을 위해서. 좋은 곳으로 여행을 하기 위해서. 남을 돕기 위해서........

 

미래를 위해 시간과 돈을 절약하며 살아가는 일은 당연하다. 하지만 오늘 지나고 나면 다시는 오지 않는다. 오로지 미래에 묶여 오늘이라는 삶의 공간을 희생할 필요는 없다. 이 순간을 가장 인간답게 살자!

 

 

심창희 <지혜의 보석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