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커피는 하루에 몇 잔, 언제 마시는 것이 좋을까?

부산갈매기88 2010. 2. 11. 09:12

카페인은 정신을 활성화하는 물질로 우리 뇌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전문가들은 서구의 성인 약 80% 정도가 뇌 기능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많은 양의 카페인을 규칙적으로 먹고 있다고 진단한다.

 

카페인은 전형적인 흥분제가 아니다. 카페인은 뇌 세포를 자극해 활력을 주고, 민첩하게 만들고, 기능을 높여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간접적으로 뇌에 영향을 준다. 카페인은 각성 물질을 분비하는 게 아니라 뇌에 잠자코 있으라고 명령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데노신의 활동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카페인 분자는 화학적으로 아데노신과 비슷해서 뇌 세포 수용체에 들어가 아데노신을 대신할 수 있다. 이것은 아데노신이 도파민과 같은 각성 신경전달물질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카페인은 아데노신의 가면을 쓰고 뇌를 속여 지속적으로 흥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소량의 카페인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카페인은 아주 소량만 있어도 민첩성과 집중력, 반응속도를 높이고, 피로를 회복할 수 있다. 이 사살은 미국 MIT의 해리스 리버만 박사와 리처드 워트만 박사는 테스트를 통해 콜라나 커피 1잔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민첩성, 집중력, 순발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들은 소량의 카페인이라도 정신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뇌에 자극을 주려면 오전과 한낮에 100~200mg 카페인을 섭취하는 게 가장 적당하다. 이보다 더 많은 카페인을 섭취한다고 해서 뇌 기능을 더 증진하지는 못한다.

 

놀랍게도 카페인 60mg이 들어 있는 차 한 잔(커피 한 잔에 들어 있는 카페인 양의 절반 정도)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뇌 기능을 순간적으로 향상시켜 순발력을 높이고 정신력 테스트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영국의 연구원들은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실험 대상자들을 두 개 집단으로 나눠 한쪽은 차 한 잔이나 카페인 60mg을 넣은 뜨거운 물을 마시게 하고, 다른 한쪽은 카페인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뜨거운 물을 마시게 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그 직후 80분짜리 정신 기능 종합 테스트를 받았다. 그 결과 신기하게도 카페인을 마신 사람들은 불과 몇 분 만에 반응 시간이 빨라졌고 대답의 정확도도 높아졌다.

 

영국에서 시행된 또 다른 연구에서도 하루에 커피나 차를 두세 잔 마시는 것이 민첩성을 유지하고 정신 기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오전 9시, 오후 2시, 저녁 7시에 파를 한 잔 마시면 온종일 민첩성과 뛰어난 인식기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카페인의 좋은 점은 효과가 빠르다는 것(10분 내로 반응이 나타났다)이다. 전문가들은 뇌 기능이 향상되는 것이 카페인 때문이 아니고, 커피나 차에 들어 있는 다른 성분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카페인이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 영국의 국립 중독 센터 연구원들은 성인 남녀 9,00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커피에서 카페인을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반응 시간, 언어 기억력, 시각 및 공간 추리력을 포함한 여러 가지 인식 기능 테스트에서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젊은이들보다는 노인들이 카페인을 섭취했을 때 인식 기능이 더 많이 향상되었다.

 

카페인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줄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카페인은 아드레날린을 증가시켜 뇌를 맑게 해 둔다. 아드레날린은 혈당을 높여주고, 이것은 기억력을 증진하는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촉진한다. 미국의 조지 워싱턴 대학의 리처드 레스택 박사는 노인들에게 카페인을 적당히 마셔 저하된 뇌 기능을 회복하라고 권한다.

 

 

진 카퍼 <뇌 X-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