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시력감퇴에 효과있는 문어

부산갈매기88 2010. 2. 8. 11:38

문어를 부르는 이름은 다양하다. 한자로는 팔초어(八稍魚), 장어(章魚), 망조어(望潮魚), 팔대어(八帶魚) 등으로 표기하지만, 예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문어(文魚)라는 이름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서양에서는 ‘악마의 고기(devil fish)'라고 부르며 거의 먹지 않았고, 아리스토텔레스도 문어를 바다의 3대 괴물로 지목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관혼상제의 상차림에 반드시 사용되는 귀한 해산물 중 하나다.

 

문어의 주요 영양소의 분포는 대부분 오징어와 비슷하다. 고단백질, 저열량, 저지방으로 담백한 맛을 내며, 글리신, 베타인, 타우린이 많아 강한 단맛과 감칠맛을 낸다. 성인병을 예방하는 EPA와 DHA가 풍부하며 미량원소 중 특히 아연과 구리가 많이 들어 있다. 아연은 미각장애를 예방하고 구리는 빈혈예방에 효과적이다.

 

<규합총서>에서는 문어가 ‘육질이나 맛이 오징어와 비슷하다. 맛이 깨끗하고 담담하며, 알은 머리와 배, 보혈에 귀한 약이므로, 토하고 설사하는데 유익하다.’라고 하였다. 쇠고기를 먹고 체한 데는 문어 대가리를 고아 먹고. 알레르기 중독일 때는 문어를 삶아 먹으며, 치질에는 먹물이 효과적이다.

말린 문어를 ‘피문어’라고 하는데, 예부터 피를 맑게 하고 지혈효과가 있어 산모에게 많이 먹었다. 문어의 기능성 성분인 타우린은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를 억제해 동맥경화, 심장마비를 예방하고 망막의 기능을 증진시켜 시력이 감퇴되는 것을 막는다. 또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비타민류는 비타민E와 나이아신이 있어 노화억제, 세포 활성화에 좋다.

 

문어는 수심 40m 연안의 암초지대에 서식하고 수명은 보통 2년이다. 바위 구멍에 숨는 습성을 이용해 항아리로 잡기도 한다. 태평양, 북해도, 알래스카, 아프리카 등지의 연안에 분포하며 제철은 11월에서 이듬해 1월까지다. 전체적으로 회색이면서 검은 반점이 있고 빨판에 탄력성이 있는 것이 신선하고 좋은 것이다. 미끈미끈한 점액이 많은 것은 선도가 떨어지는 것이며 삶았을 때 껍질이 벗겨지기도 한다.

 

문어는 삶는 방법이 중요하다. 삶을 때 무즙과 물을 넉넉히 넣고 끓이다가 문어를 통째로 넣어 20분간 삶는다. 이때 무즙은 문어살을 연하게 해주고 냄새를 없애준다. 이렇게 익힌 문어는 건져서 그대로 식힌다. 처음에는 회색 반점이 있던 것이 삶고 나면 붉게 된다. 녹차나 술, 소금, 식초를 넣어 삶으면 색이 선명하고 잘 물러지지 않는다.

 

문어는 고단백, 저칼로리로 맛이 담백하여 조림으로 많이 이용되며 올리브유, 마늘과 잘 어울리기 때문에 이탈리아 요리에도 자주 이용된다. 한 번 삶은 문어는 그 양이 한꺼번에 다 먹기 어려우므로 보관시 다리를 하나씩 잘라서 랩에 싸서 냉동 보관한다. 얇게 썰어서 초고추장을 곁들여 술안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그 밖에 생선초밥이나 회, 문어백숙, 문어숙회, 문어오림, 문어장아찌 등이 있다.

 

 

황지희 <생선 해산물 건강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