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두 마리의 말

부산갈매기88 2010. 2. 20. 12:35

같은 마을에 아주 뛰어난 말 두 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다.

그런데 두 말은 주인에 따라 서로 운명을 맞이했다.

 

조던이 키우는 말은 속력과 힘이 다른 말보다 월등히 뛰어나 수없이 많은 전쟁터에 나가면서도 주인을 지켜주는 명마로 명성을 얻었다. 그로 인해 조던은 상처하나 입지 않고도 큰 공을 세울 수 있었다.

 

주인은 당연히 자기 말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며,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말을 보살폈다. 말에게 충분한 양의 보리와 물을 먼저 먹이기 전에 전혀 음식을 입에 대지 않을 정도였다.

 

그는 매일같이 털을 손질해주었고, 조그마한 상처라도 나면 잊지 않고 정성껏 약을 발라주었다.

메리도 처음에는 조던에 버금갈 정도로 자신의 말을 정성스레 돌봐주었다. 그래서 그 말도 전쟁터에서 명마로 소문났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면 그는 말에게 온갖 일을 시켰다. 말은 소처럼 쟁기도 끌고, 무거운 바윗덩어리들도 나르고, 힘들게 마차도 끌어야 했다. 말은 졸지에 처량한 신세로 전략하고 말았다.

그렇게 힘들게 일을 하는데도 메리는 말에게 보리는커녕 왕겨와 밀짚만 먹였다. 그것도 언제나 충분하지 않은 양이었다.

 

그러던 중 전쟁이 다시 터졌다.

조던의 말은 주인을 태우고 쏜살같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반면 메리의 말은 한 발 한 발 옮기는 것도 힘겨웠다. 평소 잘 먹지 못하고 일만 죽어라 하느라 탈진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급기야 메리와 말은 폭격을 맞아 목숨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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