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기업의 적자생존

부산갈매기88 2010. 2. 22. 08:37

기업도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는 점에서 일종의 유기체로 보아야 할 것이다. 환경이 좋을 때는 강한 자나 약한 자나 어느 정도 공존할 수 있느나 환경이 악화되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맥킨지 컨설팅에서 1935년부터 매 20년마다 세계 주요 국가의 기업 평균 수명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1935년에 평균 90년이던 기업의 수명이 1955년에는 45년, 1975년에는 30년, 1995년에는 22년으로 줄어들었으며 2005년의 추정치는 15년 정도인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미국 기업만 보면 현존 기업의 80%는 30년 후에 사라지며, 1917년에 100대 기업에 속하던 기업 중 지금까지 생존한 기업은 39개, 그 중에서 지금도 100대 기업에 속해 있는 기업은 18개에 불과하다.

상공회의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신생기업의 40%가 5년을 넘기지 못한다고 한다. 가혹한 환경을 만나면 적응할 수 있는 기업만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태되고 만다. 기업도 유기체와 같이 끊임없이 흥망성쇠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처럼 기업 수명이 점점 더 짧아지는 것은 기업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가 그만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이다.

 

1997년 우리나라가 겪었던 IMF 혹한기를 보자.

증권선물거래소의 조사에 따르면 IMF 위기 직전인 1996년 말 시가총액 50위에 랭크되었던 기업들 중 10년 후인 2007년까지 5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27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0위권에서 탈락한 기업 23개 중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7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16개 기업은 문을 닫았거나 문패를 바꾸었다.

 

50위권 이내의 기업들 사이에도 치열한 순위다툼이 숨 막히게 벌어지고 있다. 1996년 말 한국전력은 기업가치 15조 4천억 원으로 2위였던 삼성전자의 4조 6천억 원과 큰 차이를 벌리며 선두를 달렸으나 10년이 지난 후에는 삼성전자가 88조 4천억 원으로 1위, 한국전력은 26조 2천억 원으로 4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대신 10년 전 4위였던 포스코가 38조 9천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영직 <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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