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돈으로 사람을 움직일 수 없다

부산갈매기88 2010. 3. 31. 09:57

혼은 혼으로만 불리지 않는다. 혼의 이름은 여러 가지이다. 혼에 또 다른 이름을 추가하자면 그것은 ‘대의(大義)’이다.

 

모든 대의는 개인의 차원을 뛰어넘는다. 진정으로 만족감을 주는 대의는 ‘자신을 넘어선 목적’이어야 한다. 물론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아도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성공은 작은 성공이다. 그리고 오래가지 못한다. 진정한 성공은 돈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 존경을 얻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큰 성공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성공이 지속가능해질 수 있다.

 

세계 10위의 홍콩부자 라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에게 진정한 부가 무엇인지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부는 많아도 귀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진정한 부귀는 자기가 번 금전을 사회를 위해 쓰려는 속마음에 있다고 봐요. 아무리 재산이 많더라도 ‘바른 뜻(志氣)’이 없는 사람은 가장 가난한 사람입니다.”

 

그의 좌우명 ‘의롭지 못한 채 부귀를 누림은 뜬구름 같다’는 <논어>의 한 구절이다.

 

돈은 모래성이다. 밀물이 오면 무너진다. 많은 사람이 작은 성공 때문에 스스로 무너져버린다. 돈에 그리고 소비의 유혹에 굴복하고 말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성공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 나누지 않는 사람의 성공에 누가 관심을 기울일 것인가.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무너지지 않는다. 주변에 당신의 혼과 대의에 공감하고, 당신의 나눔에도 도움을 받는 사람이 많다면, 설사 돈이 없어져도 기회는 늘 당신의 주변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give & take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1993년 테니스 선수 아서 애쉬가 잘못된 수혈로 인한 에이즈 감염으로 사망했을 대, 소식을 전하던 뉴스 앵커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진정한 미국인의 영웅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애쉬의 고향인 버지니아주의 주지사는 “우리가 본받을 거인을 잃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왜 모든 이들은 그의 죽음에 눈물을 흘렸던 것일까? 메이저 테니스 대회에서 최초로 우승한 흑인 남성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인물이지만, 애쉬가 많은 사람을 감동시키고 그들의 마음을 얻은 배경은 따로 있다.

 

인권 문제에 관심에 많았던 그는 UN 본회의에서 인권을 주제로 연설을 하기도 했으며, 남아공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시위에 나섰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에이즈 감염으로 죽어가는 와중에도 그는 “에이즈는 나의 몸을 죽이지만 인종차별은 정신을 죽인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교육 사업에도 열과 성을 다했다.

 

“진정한 영웅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다른 사람을 능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주장했던 아서 애쉬, 그야말로 대의의 삶을 산 인물이었고, 그렇기에 모든 이의 마음에 영원히 각인될 수 있었다.

 

물론 작은 성공, 거짓 성공을 거둔 이들 역시 주변에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단순히 지위에서 오는 권력, 힘, 강압, 돈에 의해 모였을 뿐이다. 진정한 영향력은 다른 사람의 존경을 얻음으로써 비로소 얻을 수 있다.

 

 

이지훈 저 <혼창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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