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하늘을 날고 싶었다.
하지만,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웠다. 비행학교 등록은 고사하고 비행기도 한 번 탈 수 없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비행기에 관한 책을 닥치는 대로 구해서 읽었다.
민간 항공기는 물론 전투기와 수송기에 관한 책도 탐독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종종 딸을 가까운 공항으로 데려갔다. 비행기의 이착륙 장면을 보여주며 “무리를 따라가지 말고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독려했다.
소녀는 열여섯 살부터 피자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3년 동안 모은 돈이 95만 원쯤 되자 비행기 조종법을 배우러 갔다. 이제 비행은 멀리 있는 꿈이 아니라 손안에 들어 온 현실로 바뀌었다.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뒤 공군 조종사 훈련 학교로 직행한 최초의 미국 여성이 되었다. 이후 석사학위를 두 개나 받았다.
소녀는 “엄마 선장”으로 불린 아일린 콜린스다. 콜린스는 1991년 우주 비행사로 선발된 이후 최초의 우주왕복선 여성 조종사, 최초의 여성 선장이 되었다. 무엇보다 그는 컬럼비아호 폭발 참사로 위기에 빠진 미국의 우주왕복선 계획을 정상궤도로 되돌려 놓았다. 2년 만의 공백을 깨고 2005년 디스커버리호의 성공적 발사와 귀환을 총지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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