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인간의 욕심

부산갈매기88 2010. 5. 12. 08:01

너무 가난해서 이불 한 장도 없이 맨바닥에 누워 잠을 청하는 가난뱅이가 있었다. 차가운 맨바닥에 누운 채 그는 “나도 부자가 되면 좋겠다! 만약 부자가 되면 절대 구두쇠는 안 될 거야. 항상 베풀고만 살아야지.......”하고 중얼거렸다.

 

바로 그때 눈앞에 마귀가 나타나서 이렇게 말했다.

“좋다. 내가 너를 부자로 만들어 주지! 자, 마법의 돈주머니를 받아라!”

 

얼떨결에 가난뱅이가 돈주머니를 받자, 마귀는 이어서 말했다.

“주머니 안에는 영원히 줄지 않는 금화가 있다. 단,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때 주머니를 버려야 그 금화를 쓸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거라.”

 

마귀는 말을 마치자마자 감쪽같이 사라졌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에 얼떨떨해진 가난뱅이는 자기 손에 쥐어진 돈주머니를 보고서야 자기가 본 것이 사실임을 깨달았다. 마귀의 말 대로 가난뱅이가 돈주머니 안에서 금화 한 묶음을 꺼내자 언제 그랬냐는 듯 금화 한 묶음이 또 생겼다. 가난뱅이는 금화 한 무더기가 수북이 쌓일 때까지 밤새도록 금화를 꺼냈다.

 

“그래, 이만큼이면 평생 먹고 살기에 충분하겠어.”

 

다음날, 배가 고파진 가난뱅이는 먹을 것을 사러 가고 싶었지만, 금화를 쓰려면 우선 돈주머니를 버려야 했다. 그래서 그는 돈주머니를 가지고 강가로 향했다. 그리고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미련 없이 돈주머니를 버렸다가 잠시 후 다시 돈주머니를 주어서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돌아 온 그는 또다시 돈주머니에서 금화를 꺼냈고, 돈주머니를 버리려고 다짐할 때마다 아직은 돈이 더 필요하다고 이내 생각을 바꾸었다.

 

어느새 그의 집은 금화로 가득 찼다. 그만큼이면 맛있는 음식도 실컷 사먹고 좋은 집과 최고급의 물건들도 살 수 있었지만 그는 만족하지 못했다.

 

“아냐, 아직 부족해. 난 더 많은 금화를 원한다구!”

 

그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금화를 꺼내는 일에만 목숨을 걸었다. 금화가 집 안에 쌓이면 쌓일수록 그는 점점 야위었으며, 얼굴빛은 금화처럼 누렇게 변했다.

 

그는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힘없이 중얼거렸다.

“난 돈주머니를 버릴 수 없어. 이것 봐! 금화가 계속 나오잖아.......”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제대로 먹지도, 쉬지도 못한 채 금화만 꺼내던 가난뱅이는 건강이 몹시 악화되었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돈주머니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결국 그는 집 안에 금화를 가득 쌓아두고도, 가난에 치여 살던 때처럼 차가운 맨바닥에 누워 삶을 마감했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사는 게 피곤한 이유는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우리들의 욕심 때문이 아닌가?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많이 갖고 싶어 하고, 될 수 있다면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고 발버둥친다. 그러하기에 우리의 영혼은 쉬지도 못하고 ‘빨리, 빨리!’ 하면서 뛰어다닐 수밖에 없다. 탐욕은 우리들의 영혼을 깊은 수렁에 빠지게 하고 있다.

 

오늘도 안분지족하는 삶을 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