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세 가지 소원

부산갈매기88 2010. 5. 18. 10:04

가난한 부부가 있었다.

그들은 좋은 살림살이와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멋진 집에서 사는 것이 소원이었다.

어느 늦은 밤, 낯선 천사가 그들의 집을 찾아왔다. 남편이 먼저 물었다.

“무슨 일이죠?”

 

“당신이 원하는 세 가지 소원을 빌어 보세요. 모든 게 이루어질 테니. 하지만, 당신이 소원을 말할 때마다 당신의 이웃은 당신이 얻는 것보다 두 배를 갖는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그 천사의 뜬금없는 말에 남편은 어안이 벙벙했다. 주위를 둘러보는 사이 그 천사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여보, 어쩌면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인지도 몰라요. 우리 한번 시험해볼까?”

 

아내는 거들었다.

“그럴까? 음, 좋은 집을 하나 갖고 싶어요.”

 

순간 눈 깜짝할 사이에 가난한 부부는 으리으리한 집 안 거실에 앉아 있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이웃은 그들의 집보다 두 배나 되는 큰 집을 갖게 되었다.

 

아내는 새집을 보고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이 집에 어울리는 멋진 가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집 안에는 멋진 가구가 차려져 있었고, 그들의 이웃은 그보다 더 좋은 가구를 얻었다.

 

그런데 부부는 처음 새집이 생겼을 때와는 달리 즐거워할 기분이 나지 않았다.

“이거 너무 불공평한 거 아냐? 우리 덕분에 옆집 사람들까지 덩달아 이익을 보잖아! 게다가 우리보다 더 좋은 집과 더 멋진 가구를 갖다니 정말 우리가 초라해.”

 

부부는 불평 불만이 차츰 쌓였다. 마침내 단단히 심술이 난 아내는 세 번째 소원을 빌었다.

“하느님, 제 한 쪽 눈을 가져가세요.”

 

 

*어려움 속에서도 이웃과 함께 선의의 경쟁자로 돕는 손길로 살아가면서 좋은 하루를 만들어 가길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