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성범죄 누가 일으키나?

부산갈매기88 2010. 5. 20. 16:50

현대인이 가진 최대의 약점은 충동이나 욕구를 참지 못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성욕이 강한 사람은 반라의 젊은 여인을 그린 광고물이나 섹시한 패션의 옷차림을 한 여인과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참기 어려운 성적 충동을 느끼고 성추행을 저지른다고 사람들은 믿고 있다.

 

실제로 비뇨기과에서 보는 환자들 가운데는 여자의 종아리를 보는 것만으로 페니스가 발기한다는 사람이 있다. 성욕이 강한 남자는 성폭력을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 연쇄살인과 성추행을 일삼은 강호순의 경우를 보면 살인의 목적이 성적 충동의 충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프리섹스 풍조로 성적 고민을 풀기 쉬운 사회적 여건이 준비된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이 강간 발생이 가장 높은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시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뉴욕 다운타운에서 한 해 동안 발생하는 강간사건의 피해자는 약 5000명 정도라고 한다. 강간 당한 여성의 피해 신고는 전체의 30% 수준이므로 실제 발생한 건수는 1만5000명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조금만 남녀가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섹스가 개방되는 미국 사회에서 이처럼 강간 발생 건수가 많다는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미국에 유학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대학 캠퍼스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지하철 속에서까지 여자친구들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긴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도처에 싱글바와 디스코텍이 있어 노소를 막론하고 짝을 구할 수 있는 사회제도가 열려 있다. 재주를 부려 한 번 여자를 침대로 데려가면 그 다음 그것을 빌미로 결혼을 강요하는 풍조도 없다. 여성에게도 남자와 커플을 이루어 섹스를 하고 싶은 욕구가 가득 차 있다. 즉 정조라는 관념은 없는 것이다.

 

이런 섹스가 자유로운 환경에서 체포되면 25년 징역형을 선고 받는 강간이란 범죄를 저지를 바보는 없을 것 같은 것이 미국의 자유로운 사회다. 그렇지만 뉴욕에서는 하루에 15명씩 강간 당하고, 그 피해자도 젊은 여성에 국한되지 않고 어린이로부터 노령의 여인까지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성폭력 사건을 분석해 보면 성폭력을 휘두르는 난폭자는 성욕이 충만한 젊은 남성이 아니라 오히려 섹스에 문제를 가진 콤플렉스 소유자들이다. 그러면 성기능이 완전하지 않은 사람들이 왜 범행을 저지르는가? 심리학자들이 조사한 결과 그들은 섹스가 목적이 아니라 여성에 대한 복수심에서 감행하는 보복 수단으로 강간을 택한다.

 

모친이나 누이 또는 아내에게 고개를 들지 못하고 때로는 들볶이거나 경멸 당해 심리적으로 극도로 위축된 남성들이, 그 여성을 향한 증오심이 영역을 확대해 나중에는 여성 전반에 대한 미움을 키움으로써 병든 심리가 형성되면 강간을 복수 수단으로 이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근래처럼 여성이 앞서가는 우리의 현대사회에서 그런 못난 남성이 더 많이 생긴다면 앞으로 강간과 살인이 좀 더 많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강간을 전문적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그들의 약 30%가 발기부전 환자들이고 그런 신체적 결함 때문에 성행위를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평소에 자신들이 무서워하던 여성이 목숨을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모습을 보면 어느새 180도 변한다. 그들은 약한 여성 앞에서 자신의 야성과 강함을 확인 받고자 한다. 최근에는 설혹 부부 사이라고 해도 여성이 원치 않을 때 섹스를 강행하는 남편은 강간범이 될 수 있는 여권 보장의 시대이므로 남성 제위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곽대희비뇨기과 원장 <이코노미스트 9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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