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바람난 여자친구에 속임수 쓰는 영양들

부산갈매기88 2010. 6. 4. 16:17

동아프리카 케냐 초원에 서식하는 수컷 영양도 인간들처럼 속임수를 써서라도 암컷의 바람기를 잡으려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케냐 일간 데일리네이션이 3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케냐의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수컷 영양들은 짝짓기 철이 되면 다른 무리에 합류해 짝짓기하려는 암컷 영양들에게 으르릉거리는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주위에 맹수가 있는 것처럼 믿게 만든다. 이는 마치 밤늦게 집으로 가는 일이 위험하다고 여자친구에게 말해 귀가를 단념토록 하는 인간의 행동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오직 인간과 몇몇 동물에게만 발견되는 이러한 ’의도된 속임수’는
미국 오하이오 대학과 영국 리버풀 대학의 두 과학자가 발견한 것으로 아메리칸 내추럴리스트지7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공동 연구자인 미 오하이오 대학의 윌린 팽글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자 수컷 영양들이 콧소리를 내 고의로 암컷을 속인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수컷의) 콧소리에 놀란 암컷들이 ’이크! 주위에 사자가 있구나!’라며 뒤로 물러설 때 수컷이 다가와 짝짓기를 시도한다. 놀라운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리버풀 대학의 제이콥 브로-요르겐센과 함께 팽글은 2005년-2009년 기간의 짝짓기 철에 케냐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에서 73마리의 암컷 영양을 274시간 관찰했다.

관찰 결과 암컷 영양은 매년 2월이나 3월 중 단 하루 발정이 나며, 이때 다른 수컷의 무리를 찾아다니며 평균 4마리의 수컷을 대상으로 11회의 짝짓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관찰기간 연구원들은 수컷이 내는 ’콧소리 경고음(warning snort)’에 주목했으며, 이어 주위에 맹수가 있는지 주변을 살폈으나 놀랍게도 무리 중 발정난 암컷이 있는 경우에 수컷들은 가짜 맹수 소리를 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컷 영양들은 암컷 영양이 무리를 떠나려 할 때 가짜 맹수 소리를 질렀으며 심지어 암컷이 걸어가는 쪽을 쳐다보며 맹수가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려고 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구자들은 수컷이 가짜 신호를 보냄으로써 매번 거의 3번의 짝짓기 기회를 더 얻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인간관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의 핀치를 기지로!  (0) 2010.06.16
사소한 자존심의 말로(?)  (0) 2010.06.08
성범죄 누가 일으키나?   (0) 2010.05.20
선행의 부메랑  (0) 2010.05.07
'용기'가 구한 딸  (0) 2010.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