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는 4, 5세 된 어린애도 담배를 피웠다?>
요즘은 여성들도 담배를 많이 피우지만, 한때는 담배가 성인 남자의 전유물인 적이 있었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는 어른 앞에서는 맞담배를 태우지 않는 것이 예의이다.
물론 이웃나라 중국에서는 나이 든 사람과 나이 어린 사람이 함께 담배를 피우는 일이 매우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한다. 원조국인 중국보다 유교윤리를 더 중시했던 조선시대에는 어떠했을까?
의외로 조선시대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 다 담배를 즐겨 피웠다. 이를 입증하는 자료들은 꽤 많다. 예를 들면 17세기 중엽 조선에 표류해와 13년 동안 살았던 네덜란드인 하멜은 [하멜 표류기]에서 “담배가 매우 성행하여 어린아이들까지도 4, 5세 때 담배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래서 남녀 간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고 적고 있다.
또 [조선왕조실록]에서도 23대 왕 순조는 “담배 피우는 습속(習俗)이 이미 고질이 되어 남녀노소를 논할 것 없이 즐기지 않는 사람이 없어서 젖먹이만 겨우 면하면 으레 횡죽(곰방대)으로 담배를 피운다.”고 말한 것으로 적혀 있다.
이렇듯 담배가 널리 애용된 이유는 담배를 건강에 유익한 약초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당시 조선 사람들은 담배가 회충을 없애는 데, 가래가 목에 걸려 떨어지지 않는 데, 비위가 거슬러 침이 흐르는 데, 소화가 잘 안 되는데, 더위를 피하고 추위를 막는 데 등에 신통한 효험이 있다고 믿었다.
한편 우리나라에 담배가 들어온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400여 년 전인 임진왜란 이후부터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 그렇게 오래된 옛날 옛적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문정 <잡학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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