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재미있는 스포츠] 요트 선수가 화장실 급할 땐?

부산갈매기88 2010. 7. 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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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스포츠의 대명사로 알려진 요트,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한여름엔 강렬히 내리쬐는 뙤약볕과 싸워야 하고, 그 외 계절엔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에 벌벌 떨어야 한다.

요트에는 불편한 것이 또 하나 있다. 경기 도중 생리적인 문제다. 1~2인승의 작은 배와 지도자들이 타는 고무보트에 화장실이 있을 리 만무하다. 육지에서 몇㎞나 떨어진 바다에 거의 하루종일 떠 있으면서 소변을 참기는 불가능하다.

별 방법이 없다. 주변의 눈을 살짝 피해 볼 일을 볼 수 밖에. 요트대회에서는 보통 하루에 3~4차례 레이스가 열린다. 레이스 사이 아주 잠깐 휴식 시간에 선수들은 배 위에서 급한 불을 끈다.

바지를 조금만 내리고 볼 일을 볼 수 있는 남자 선수들은 그래도 좀 나은 편이다. 가끔씩 바닷물에 반쯤 잠겨 요트에 매달려 있는 여자 선수들을 볼 수 있다. 많은 여자 선수들은 이렇게 옷을 입은 채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어 생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찜찜함을 견디기 힘든 선수들은 그냥 바지를 벗고 요트 가운데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에서 볼 일을 보기도 한단다.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요트 국가대표 진홍철 코치는 "급한 볼 일을 보는 선수들을 쳐다보지 않는 것은 에티켓의 기본"이라며 "시합에 열중하고 있는 선수들이 다른 데 신경을 쓸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만약 갑자기 '큰 일'을 보고 싶다면? 대부분 선수들은 출항하기 전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가 그럴 일은 거의 없단다.

그래도 아랫 배에서 갑자기 급한 신호를 보낸다면? 정 급하면 대회를 운영하는 본부정 화장실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시합 중에 자기 요트를 벗어나 본부정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부산일보 2010. 7. 16.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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