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인생에는 우회하는 길도 있다

부산갈매기88 2010. 6. 29. 08:18

1939년 10월 11일, 경제학자 알렉산더 삭스는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아인슈타인을 포함한 몇몇 과학자들의 친필 편지를 전달했다.

 

편지는 나치 독일이 핵분열 이론을 군사적 목적에 응용할 조짐이 보이기에 미국이 하루 빨리 원자력 무기를 개발해서 독일의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내용이었다.

 

처음에 루스벨트 대통령은 난해하고 생경한 편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더니 결국 과학자들의 제안을 완곡하게 거절했다. 다음 날 삭스는 루스벨트와 아침식사를 같이 하는 자리에서 나폴레옹의 일화를 소개했다.

 

영불전쟁의 기간에 유럽 대륙을 호령하던 나폴레옹은 해상에서 연거푸 패배를 했다. 이때 미국의 젊은 발명가 풀턴이 나폴레옹에게 함대의 돛대를 모두 없애는 대신 증기로 동력을 대체하고, 배의 재료를 나무에서 철로 바꾸라고 제안했다.

 

당시 나폴레옹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돛대 없이 움직이는 배라니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았다. 또한 나무판을 철로 바꾸면 배가 무거워서 침몰할 게 뻔했다. 나폴레옹은 터무니없는 생각이라며 풀턴을 내쫓았다. 그러나 매정하게 외면당했던 풀턴의 아이디어는 잠수함 설계를 위한 최초의 결정적인 단서였다. 역사학자들은 당사 나폴레옹이 조금만 머리를 써서 풀턴의 제안을 신중히 고려했더라면 19세기의 역사는 크게 달라졌을 거라고 평가한다.

 

이야기를 듣던 루스벨트는 잠시 침묵하다가 느닷없이 나폴레옹 시대의 프랑스산 브랜디를 가져와 잔에 가득 채우더니 삭스에 건넸다.

 

“좋아. 자네가 이겼네! 적극 검토해보지.”

 

한 번에 모두 상대를 이해시킬 수는 없다.

소통과 이해를 위해서는 직 간접으로 제 3의 힘을 빌려서라도 진실을 알려야 한다.

그리고 인생에 전진이 힘들다면 오솔길도 있다.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방향이 올바르면 된다.

 

 

<성공하고 싶을 때 일하기 싫을 때 읽는 책> 바이취엔전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