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영원한 인생의 동반자?

부산갈매기88 2010. 7. 9. 09:43

어느 산골에 자신의 운명에 대해서 아주 불만이 가득한 사내가 있었다. 그는 자기보다 강한 녀석이 나타나면 부러워했고, 자신의 운명이 그 사람과 바뀌어졌으면 하고 생각했다.

 

어느 날 천사가 그에게 찾아왔다. 그리고 그의 운명을 바꿔주겠다고 제안했다.

“먼저 당신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와 골칫덩이를 전부 포대에 담아서 마을 밖으로 가지고 가세요. 그 동구 밖에는 다른 고민 포대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겁니다. 당신의 포대를 가지고 가서 그곳에 있는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포대를 하나 골라서 가십시오.”

 

사내는 동구 밖으로 도착하니 천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자, 그럼 당신의 포대를 내려놓으세요. 이제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당신이 맘에 들고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포대를 고르세요. 아주 천천히 맘 놓고 당신이 선택하세요. 단 선택한 포대를 짊어지고 일어서서 이 자리를 떠나면 다시 되돌아 올 수는 없답니다.”

 

사내는 웬 떡인가 싶어 시간도 잊은 채 고르고 또 골랐다. 산더미 속에서 고르다 보니 하루 이틀로서는 쉽사리 고를 수가 없었다. 며칠만에 드디어 자신이 가장 좋아 보이고 가장 마음에 드는 포대 하나를 골라 어깨에 메고 돌아 왔다. 다른 포대보다 다소 가볍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온 것이다.

집에 돌아와서 그 포대를 풀어헤친 사내는 너무나 놀라서 뒤로 넘어졌다. 그가 고르고 고른 포대는 바로 자신이 버린 그 포대였기 때문이었다.

 

이 세상에 고민 없는 사람 없다. 또한 불평불만 없는 사람은 없다. 불평불만이 없는 사람은 공동묘지에 누워 있다. 남과 비교하면서 사는 인생이라 어찌 좌절과 실망 또한 겪지 않으랴. 그러나 행복은 내 손 안에 있다고 하질 않던가? 고민과 걱정과 불평불만은 나와 함께 하는 동반자다. 이것들은 자신과 이혼이 되지 않는 동반자다. 죽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