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이야기

위대한 결단: 버락 오바마

부산갈매기88 2009. 5. 7. 07:04

미국은 흑인 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2009년 1월20일은 미국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날이 될 것이다. 이날은 미국 독립기념일, 노예해방일에 버금가는 날로 기록된 것이다.


불과 일년 전까지 세계인은 물론, 미국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흑인대통령 버락 오바마(Barack Hussein Obama , 1961~)가 미국 44대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하는 날이다.


2007년 2월10일, 오바마가 한파가 몰아치던 일리노이 주 옛 주정부 청사 앞 광장에서 “우리 세대가 이제 시대적 소명에 답할 때”라면서 대권도전의 출사표를 던졌을 때만 해도 젊은 정치인의 객기정도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오바마의 출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사람 중엔 성공한 흑인 친구들이 많았다. 한 친구는 “미국은 아직 흑인 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는 단호하게 말했다.


“내 생각은 달라. 지금 흑인 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면 내가 죽을 때까지 그럴 거야. 내가 그런 선입견에 도전하겠어.”


그의 이런 용기 있는 도전은 흑인들은 물론 진보적 성향의 백인들에게도 폭넓은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자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눈이 2008년 1월3일, 아이오와 주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쏠렸다. 오바마는 아이오와 주의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38%를 득표해 29%를 득표한 힐러리 클린턴을 제치고 승리함으로서 승기를 잡았다.


백인이 90%인 이 지역에서 거둔 승리는 오바마를 불안하게 보던 다른 지역 유권자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오바마는 아이오와 승리 후 청중들을 향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역사를 바꾸고, 나아가 미국과 세계의 상처를 치유하는 여정을 시작할 것이다”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오바마를 지지하는 열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오바마가 나서는 유세장마다 “Yes, We Can”(예, 우리는 할 수 있어요), “Change We can believe in”(변화, 우리는 믿을 수 있어요) 등의 진취적인 구호가 터져 나오고, 오바마가 떠나도 공연이 끝난 후처럼 유세장을 메운 열기가 가시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자 다들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저러다가 진짜 될지도 몰라”


오바마는 승기를 잡은 뒤 그 여세를 몰아 슈퍼화요일에 결정적인 승리를 거둠으로서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꺾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오바마는 2004년 7월 28일 매사추세츠 보스턴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에서 다음과 같은 멋진 연설을 했다.


“오늘밤 나는 그들에게 전한다. 진보적인 미국과 보수적인 미국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미합중국이 있을 뿐이다. 흑인의 미국, 백인의 미국, 라틴계 미국,아시아계 미국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미합중국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 연설은 미국인을 감동시켰고 무명의 초선 상원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어내는 시금석이 됐다. 그 후 스타덤에 오른 오바마는 미국은 흑인 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며 변화를 외쳤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과의 본선 게임은 오히려 싱거울 정도였다.


오바마는 미국 국민의 앞도적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그는 정적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에 기용함으로서 또 한 번 용기 있는 정치인의 면목을 과시하고 있다.

 

 

<중소기업뉴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