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경영은 예술이다

부산갈매기88 2009. 5. 15. 06:55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CEO인 이승한(1946~ ) 사장은 흔히 ‘경영예술가’라고 불린다. 그는 ‘경영은 예술이다’라고 규정하고 예술경영의 전도사로 자처하고 있다. 그는 특히 유통에서 예술적 감각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도시 미관을 고려한 점포 외관은 감성 경영, 오감 경영의 한 예로서 도시 경쟁력과 주민의 삶의 질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고, 또한 고객과의 감성 터치는 유통업에 생명을 불어넣는 숨결이라는 것이다.

 

이승한 사장은 30년간 삼성에서 일을 해온 삼성맨이다. 그런데 그는 삼성맨답지 않게‘돈키호테’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는 1970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후 신세계백화점, 삼성물산 등을 거쳐 1997년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이사가 된 후, 1999년 삼성과 영국 테스코 합작사인 삼성테스코의 수장이 됐다.

 

홈플러스는 경쟁이 치열한 할인점업계에 매우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이다. 이 사장은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서 성공에 이를 것인가에 골몰했다. 1999년 홈플러스가 출범할 당시 전국에는 이미 100여 개에 달하는 대형할인점이 포화 상태를 이루고 있었다. 이 사장은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시장 분석을 철저히 시작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가치점(Value Store)’개념이었다.

가치점이란 기존의 할인점 개념과는 달리 단지 싸게 상품을 파는 할인점이 아닌 고객들이 좋은 품질의 사품을 싸게 편리하게 구매하면서,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쾌적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개념의 점포였다. 드디어 단 2개 점포로 시작한 홈플러스는 백화점 이상의 수준을 갖춘 신개념의 할인점으로 탄생했다.

 

그것은 ‘할인점은 싸기만 하면 된다’는 선입견을 깨뜨리고 창고같이 흉물스런 모양이 아니라 놀이방, 은행, 자동차정비소, 문화센터까지 갖춘 백화점 수준의 할인점이었다. 호텔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점포, 미술관처럼 꾸며진 조각과 벽화장식, 거기에 천장은 오픈형으로 그냥 툭 트여 있고 매장의 노른자위인 1층에 문화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상상을 초월한 할인점이었다. 이 사장은 홈플러스 안에 동사무소까지 유치해서 원스톱(One Stop) 쇼핑을 넘어선 원스톱 라이프(One Stop Life) 서비스를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출발하자마자 이마트, 롯데마트, 까르푸, 월마트 등 쟁쟁한 경쟁 업체의 견제 속에서도 2001년 1조 3천억 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230%의 성장을 기록하며 할인점 업계 매출 기준 3위를 달성했다.

 

2002년에는 2조 1천억 원, 2003년에는 30개 점포에서 3조 3천억 원의 매출로 2위의 위치를 확보했다. 홈플러스는 할인점으로는 처음으로 소매금융 서비스 제도를 도입해 300만 명의 패밀리 카드 회원을 확보했고, 그것을 기반으로 현금자동지급기(ATM), 아파트 담보대출을 비롯해 자동차보험 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그 결과 2004년에는 점포수 32개에 3조 9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동종업계 1위인 이마트를 바싹 뒤쫓았다. 반면 세계 유통시장에서 1, 2위를 자랑하는 월마트와 까르푸는 한국 땅에서 버티지 못하고 모두 철수했다. 홈플러스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자 2003년 미국 하버드대학은 홈플러스를 성공 비즈니스 모델로 선정해서 연구 과제로 삼았다. 하버드가 주목한 것은 당연히 이 사장이 주창한 ‘예술경영론’ 이다.

 

이승한 사장은 창립 이후 최단기간에 매출액 1조원 돌파와 2000년에서 2005년까지 연평균 67%라는 경이적인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홈플러스는 기업 문화에서도 우리의 ‘신바람’문화를 정착시켰다.

 

 

<중소기업뉴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