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방

떡 한 덩어리와 도둑

부산갈매기88 2012. 8. 2. 17:29

 성 프랜시스가 자기의 제자들과 같이 어떤 산간에 살 때, 어느 날 저녁 프랜시스가 잠깐 나간 사이에 그 산중에 있던 도둑 몇 사람이 들어와서 그 제자들을 보고 먹던 떡이 있으면 좀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그 제자들이 대단히 노해서“이 도둑놈들아, 너희들이 일해서 먹지 아니하고 도둑질해서 먹다가 마지막에는 우리 선생님의 마른 떡까지 빼서 먹으려고 왔느냐?”하고 제자들은 대단히 책망해서 쫓아버렸습니다.

 

  프랜시스가 돌아왔습니다.

제자들이 그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그 보고를 다 듣더니 프랜시스는 오히려 자기 제자들을 책망하면서“도둑이건 도둑이 아니건 배고픈 사람에게 떡을 주는 것은 우리가 마땅히 할 일인데, 너희들은 왜 떡을 주지 아니했느냐?

  떡을 내어 주면서 “이제 이 덕을 가지고 산에 가서 그 도둑을 찾아서 이 떡을 먹이고 돌아 오라”

 

  그래서 이 제자들은 밤 세도록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도둑을 만나서 그 떡을 다 먹였다고 합니다. 그 도둑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이 제자들과 같이 프랜시스에게 와서 죄를 회개하고 새 사람이 되어서 그 가운데는 프랜시스의 유명한 제자가 된 사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