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백산산악회 제 290차 정기산행: 함양 영취산(1,076m), 부전계곡 ◈(2016. 8. 27. 토)

부산갈매기88 2016. 9. 2. 16:25

 

◎산행지: 함양 영취산(1,076m), 부전계곡

★산행일시: 2016. 8. 27. 토. 흐림

☢산행 참석자: 부산백산산악회원 및 게스트 포함 44명(금호지, 동무, 와석, 키종, 태영, 야초, 나무, 방랑자, 동방, 슬로우, 퀵, 붉은노을, 캡틴, 행운이, 파앗, 라라, 은수, 청림, 피네, 송향, 블랙이글, 수정, 가을바람, 일식, 해월정, 팅커벨, 미산, 한사랑, 산아, 차돌이, 숙이, 탱탱구리, 비호, 강순자, 운해, 와니, 부산갈매기 외)

 

●산행 코스: 상부전~부전계곡~절터골~주능선 쉼터(벤치)~선바위고개(1,040m)~영취산(1,076m)~덕운봉(983m)~극락바위~부전계곡~상부전 주차장

 

◔시간대별 산행코스:

11:00 상부전 출발

11:20 용소

12:56 주능선 쉼터(벤치)

13:05 선바위고개(중식 34분)

13:49 영취산(1,076m) 정상<사진촬영 15분>

14:26 덕운봉 갈림길(22분 휴식 및 사진촬영)

15:18 극락바위

15:45 제산봉/부전계곡 갈림길

15:50 조각 소나무

16:21 부전계곡/절터골 합류지점

16:34 용소(알탕 36분)

17:22 상부전 주차장

 

★산행 시간(후미 기준): 6시간 22분(점심식사 34분, 기타 휴식 45분, 알탕 36분)

                                    <순수 산행시간: 4시간 27시간>

◍산행거리: 11.6km(GPS)

◎교통편: 신부산 고속투어버스

 

 

▶산행 tip: 백산산악회의 290차 산행은 백두대간에서 금남호남정맥의 분기점에 위치한 함양의 원시림인 영취산이다. 이 영취산의 매력은 원시림과 계곡이다. 산죽으로 둘러싸인 정글 자체의 등로가 도회지 사람의 간장을 녹이게 한다. 산행은 들머리에서 부전(扶田)계곡을 따라 3km 정도 워밍업을 하면서 주능선 쉼터까지 1.3km 이상 된비알을 올라야 한다. 주능선에 올라서게 되면 덕운봉까지의 능선길은 비교적 수월하다. 하산길에 잠시 극락바위에 올라서서 세상을 관조하고 또 오금을 저리며 암벽의 마력에 빠져본다. 제산봉으로 내려서는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 부전계곡으로 하산을 하고, 용소 부근에서 알탕을 하게 되면 마음은 상쾌해지고 배낭이 더욱 가볍게 느껴진다.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여름산행이 아니고서는 맛볼 수 없는 육산의 매력을 진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부전(扶田)계곡

200여 미터쯤 부전계곡으로 올라가면 대형 주차장이 있지만 상부전(上扶田)에서 하차를 한다. 들머리에 도착하니 10시 50분. 10분 정도 산행할 준비를 갖춘다. 부전(扶田)이라는 말을 한자로 풀이해 볼 때, 예전에 이곳에서 밭을 일굴 때 서로 일손을 도우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논은 제대로 보이지 않고 밭뙈기만 보인다.

 

단체사진을 함께 찍지만 특정할만한 안내판이 보이지 않는다. 함양군에서조차 부전계곡과 영취산을 홀대하고 있는지는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산행 안내판도 제대로 없으니. 여름산행지로 부전계곡은 이미 제법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렇다 할 등산 안내도마저 없으니 아쉽다. 임도는 소형차가 다닐 수 있도록 잘 정비되어 있다. 왼쪽으로 계곡물이 흐르고 오른쪽으로 임도가 나 있다. 하천은 잘 정비되어 있고 보가 만들어져 있다. 냇가에는 노송들이 지친 몸을 비스듬히 누이고 있다. 또 오래된 나무의 아름드리 몸통은 어디로 가버리고 밑동만 남아있다. 그리고 그 밑동마저도 빠끔하게 구멍이 숭숭 나 있다. 그 밑동 구멍 속에 들어가 사진의 주인공이 되는 일행도 있다.

 

부전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여기저기 자그마한 소가 보인다. 여름 가뭄 탓인지 수량은 풍부하지는 않다. 무엇보다 용소로 흘러내리는 암반의 계곡물에 눈이 간다. 그 암반이 기나긴 세월 동안 흐르는 개울물에 깊게 파여 있다. 암반 위에 물고랑이 움푹 나 있다. 그 물고랑을 따라 개울물은 용소로 흐른다. 그 세월의 상처를 안고 있는 암반. 그 시원하게 흐르는 물줄기에 마음이 동하여 일행은 잠시 지정거려 본다. 차츰 개울을 가로질러 가기도 하면서 상류로 향한다. 초입에서 30여 분을 지나게 되면 수풀과 나무가 무성한 골짜기에 이르게 된다. 부전계곡은 끝이 나고 절터골로 접어든다. 등로 양옆에서 산죽이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있다. 반갑잖은 너덜겅이 발을 괴롭힌다. 점차 고도가 높아진다. 이제 일행의 발걸음도 조금씩 무디어져 간다. 시원한 골바람이 아래에서 위로 쳐 올라간다. 보너스 바람이라 시원하지만 어느덧 가을 냄새가 묻어있는 것 같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불볕더위에 정신을 못 차렸는데, 어느새 약간 차가운 바람이 불기라도 하면 몸을 움츠리니 사람의 마음이 참 간사스러운 것 같다.

 

♣시련의 보약 된비알

초입에서 45분여를 오르게 되면 본격적인 비탈길이 시작된다. 거기서 1시간여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야 한다. 제법 가파른 비탈길은 비가 오면 물길이다. 그러나 지금은 건천이다. 숲이 우거지고 조릿대가 많아서 땅은 아주 습하다. 그 골짜기를 따라 고로쇠물 채취를 위해 설치해둔 가느다란 검은 파이프가 때론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그 파이프가 산중턱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발에 걸리기도 한다. 대략 그 길이는 어림잡아 1km 정도는 될 것 같다. 산중턱에 고로쇠 나무가 많은 것이 보인다.

 

코가 땅에 닿을 것 같은 급경사 길을 오르기 위해서는 두세 번 쉬어야 한다. 시원한 바람이 가지를 흔들며 지나가지만 몸에서 흐르는 땀은 주체할 수가 없다. 혼자라면 무슨 재미가 나며, 또 무슨 흥이 날까. 하지만 함께 하는 산우가 있기에, 그리고 누군가 나누어주는 과일에 힘을 얻고 용기를 얻어 한 걸음씩 위로 향한다. 산중턱의 나무는 키가 크다. 그 나무 아래에는 응달이라 잡풀들이 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아래에서 올라오는 산우들의 모습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지친 산우들은 없다. 이 정도의 비탈길은 이미 단련이 되어 있기에 예사롭다. 백산의 산꾼이라면 이런 비탈길에 쓰러질 사람은 없다. 피곤한 가운데서도 백산의 사진사들은 열심히 산우들의 얼굴을 담기에 분주하다.

 

‘이제 고생이 끝나나 보다’ 하고 중턱에 올라선다. 주능선 전망쉼터의 정상부근이 아니다. 기대가 완전히 허물어진다. 늘 산 정상은 곧바로 정상을 허용하지 않는 것 같다. 회사의 최고 결재권자에게 가기까지 몇 단계를 거쳐야 하듯 산 정상도 곧바로 정상부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다. 전망쉼터 아래는 수풀이 무성해서 헤쳐 나가기도 만만찮다. 죄다 힘든 상황이라 스틱을 힘차게 의지하여 전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끄러운 비탈길에는 더할 나위 없는 친구다. 말 없는 친구. 길이 미끄럽기에 스틱으로 버티지 않으면 뒤로 밀리기 십상이다. 무리를 지어 가는 것이 기러기 무리의 양력효과와 같은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홀로 외톨이로 걷게 되면 힘이 빠지지만 함께 무리를 지어 대오를 유지하면 어딘지 모르게 힘이 솟구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의지가 되고 힘이 되는 것 같다. 드디어 수풀을 헤치고 주능선 전망쉼터에 다다른다. 약간의 빈터가 있다. 20여 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은 된다. 그런데 앞서 선두조가 영취산 쪽으로 갔다고 운해대장은 일러준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선바위고개로 내려간다. 그 고개는 영취산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영취산이 왜 이렇게 많은 거여?

선바위고개 못 미쳐서 앞서간 선두조 10여 명이 식사를 하고 있다. ‘영취산 정상에서 식사를 할까’ 하고 생각했는데 기대는 빗나간다. 그 고개에 주저앉는다. 식탁보를 펼친다. 시원한 골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이라 좋다. 들머리 주차장에는 대형버스가 4대나 세워져 있었는데, 다들 우리보다 앞서 간 모양이다. 들머리에서 여기까지 2시간 남짓 걸렸다. 점심시간이 약간 지난 1시이기에 허기가 진다. 된비알을 오르면서 요기를 하긴 했지만, 뭔가 많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식탁보에 둘러앉아 마음을 가라앉힌다. 산속의 식사는 신선의 식사와 같다. 특히 산 정상에서의 식사는 반찬 한 가지만을 가지고 먹어도 뭔가 불만이 없다. 거기에 곡차 한 잔을 시음할 수 있다면 신선의 식사가 아니고 뭣이겠는가. 수중에 있는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느낌표가 중요하다.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세 군데 나누어서 식사를 한다. 각자 가지고 온 반찬으로 조금씩 나누어 먹는 재미도 괜찮다. 계절의 미각을 살린 반찬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함께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식탁의 교제가 된다. 대략 35분여의 느긋한 식사시간이다.

 

그 선바위고개에서 영취산 정상까지는 400미터라고 이정표는 일러준다. 정상은 거기서 약간 비탈길을 올라가 능선을 따라가야 한다. 영취산 정상에는 앞서간 일행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다행히 백산의 산꾼만 보인다. 백산이 영취산(1,076m) 정상을 독차지하고 있다. 전국의 영취산이라는 이름은 몇 개나 된다. 진달래로 유명한 여수 영취산(510m), 창녕 영취산(681m), 밀양 영취산(740m), 그리고 함양 영취산(1,076m) 등이다. 영취산이 불교와 관련이 있기에 전국 여기저기 산 이름을 가져다 차용한 것 같다. 양산 통도사 뒷산의 영축산도 영축산 또는 영취산이라고 불리어지곤 하다가 최근에는 영축산이라는 이름으로 양산시에서 통일을 한 것이다.

 

그런데 전국의 영취산 중에서 가장 높다. 거기에 비해서 탐방로 정비가 제대로 안 되어 있어서 이 부전계곡이 아니고서는 산꾼들에게 환영받을 곳이 못된다. 부전계곡에 적절한 소가 몇 군데 되기에 산꾼들의 여름 산행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백산의 인원이 많기에 개인 인증샷을 하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영취산의 정상석만 쑥색으로 큼직하게 세워 놓았지, 이정표 자체도 지자체가 예산이 없는지 쓰러져 간다. 형색이 말씀이 아니다. 함양군에서는 부전계곡을 개발하지 않고 가능하면 보존하려고 한다고 하지만, 이미 하천은 정비되었다. 게다가 임도는 잘 닦아 놓았다. 그렇다면 보다 더 자연을 훼손되지 않도록 갈림길의 이정표와 등로 정비해 두어야 한다. 그렇게 제대로 정비가 안 되어 있기에 등산로의 훼손이 심한 것이다.

 

♣덕운봉 갈림길~극락바위~부전계곡의 신바람 나는 하산

영취산에서 덕운봉 갈림길까지는 수풀이 무성한 능선을 따라 25분여를 가야 한다. 원시림으로 뒤덮여 있는 산.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이 산속이 어머니 품속처럼 푸근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반듯하게 잘 정비된 등산로에 비해서 이렇게 자연 그대로의 길이 좋다. 그러나 이정표가 없기에 극락바위 근처에 몰지각한 산꾼이 제산봉이라고 써 붙여 놓았다. 거기가 제산봉인 줄 알고 열심히 인증샷을 했건만 각주구검[刻舟求劍]이 되었으니.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데 함양군에서는 자연보존이라는 구호만 외치고 있을 것인가. 관할구역 안에 있는 산은 잘 관리하는 것이 훼손을 막는 길이다.

 

덕운봉 갈림길에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며 일행들이 사진을 찍는다고 20여 분 걸렸다. 신나게 덕운봉 정상이라고 사진을 찍어댔는데, 그게 덕운봉이 아니었으니. 뭔 일인가? 나중에 알게 되었으니 허탈하다. 함양군에서 이정표 관리도 제대로 못해두고 있었으니.... 덕운봉 갈림길에서 바라보는 서쪽 능선은 하늘의 성곽처럼 마루금이 삐뚤빼뚤 드리워져 있다. 덤으로 밉지 않은 바람마저 등을 훑고 지나가니 기분이 상쾌하다. 무엇보다 일행이 입이 귀에 걸리도록 함께 웃고 떠드는 시간을 가졌으니 행복의 풍선은 두둥실 하늘을 향해 날아간다. 세상사는 동안 재미있는 일이 있어 혼자 웃으면 실성한 줄 알지만, 여기서 함께 마음껏 골짜기가 떠나갈 듯 함께 웃고 간다면 가슴의 묵은 찌꺼기를 버리고 가게 될 것이다. 세상의 병은 그 가슴의 응어리를 풀지 못하기 때문에 오는 것이 많다.

 

가짜 제산봉에서 극락바위로 잠시 내려간다. 영문도 모른 채 앞 사람을 따라가 보니 그게 극락바위인 것이다. 암릉이 식빵처럼 생긴 것이 있는가 하면, 두꺼비같이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도 있다. 다행히 암릉 위에 너른 자리가 있어서 일행들은 인간새가 되어 보기도 한다. 사람은 남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고 싶어하고, 뭔가 색다른 것을 느끼길 원한다. 그게 세상사는 이치이고 원리인 것 같다. 암벽은 서쪽으로 30여 미터 낭떠러지다. 일행은 오금을 저리면서 그 끄트머리에 서서 아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이 행복한 시간을 돌 위에 새길 수 없어서 사진 속에 남긴다. 결국 극락바위를 돌아서 가짜 제산봉으로 나온다. 이제 하산길은 거기서 남쪽 능선길로 내려가야 한다. 조금씩 비탈이 가팔라진다.

 

하산길은 재미가 난다. 발걸음이 가벼워서 신이 나지만, 노송의 몸통이 쉼터를 만들어주는 곳도 있다. 또 노송이 하늘로 향해 올라가다가 1미터 높이에서 다시 뿌리를 내린 녀석도 있다. 원 줄기 하나만으로 미덥지 못했을까. 인간이나 소나무나 기후변화와 상황에 대처하여 살아남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는 것은 같은 이치일까. 일행은 노송이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사진 찍기에 분주하다. 드디어 부전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다. 잠시 웅성거리며 물과 과일을 나누어 먹는다. 이제 여기서 부전계곡까지는 논스톱으로 내려가야 할 것 같다. 마침 그때 그 갈림길 조금 아래 새총가지처럼 생긴 죽은 소나무 위에 누군가 얼굴조각을 해 두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 일소일소일노일로 [一笑一少一怒一老], 심수지덕[心修知德]이라는 글자를 새겨놓았다. 그 모양이 이뻐서 일행은 추억사진 한 장씩 남기고 간다. 누가 해 두었는지는 모르지만 정성이 기특하다. 별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 같기도 하고.

 

거기서 하산길은 산허리를 감아 내려가다가 건천 옆의 골짜기를 따라간다. 가뭄에 개울은 인정사정없이 말라버렸다. 절터골과 부전계곡 갈림길 합류지점까지 30분을 대오를 지어 내려간다. 일행은 알탕할 장소를 기웃거리며 찾아본다. 선두조는 어디에서 알탕을 하고 있을까. 잘 정비된 임도라 마음마저 편하다. 계곡의 물소리에 잔뜩 신경이 가 있다. 앞서간 운해님이 용소에 자리를 잡는다. 여자 회원들은 용소 위쪽에 자리를 잡고, 남자들은 용소를 독차지한다. 용소는 꽤 깊어 보인다. 어림잡아서 2.5m 정도는 되어 보인다. 슬로우님은 위쪽 바위 위에서 곧바로 다이빙을 해서 용소로 들어간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한사람씩 옷을 벗고 용소에 들어가기 시작한다. 나무님과 나는 용소 아래쪽 조금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 깊지 않은 곳이라 최적의 장소다. 나무님은 한 달 동안 캐나다에 있는 가족에게 다녀온다고 산행도 못했는데, 오늘 다부지게 걷는 것을 보고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완등했다는 것이 백산의 자랑이다. 서로를 위해 배려하고 또 위안이 되어주고, 힘과 끈이 되어 주는 가족애 같은 마음이 있기에 함께 알탕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알탕 후의 뒤풀이

알탕을 끝낸 일행들은 1km 아래의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이미 주차장에 먼저 온 일행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선두조와 후미조와 거의 같은 시간대에 하산을 하였기에 함께 알탕을 하고 버스에 승차할 수가 있었다. 날줄과 씨줄이 함께 어우러져 천이 짜여지듯 운영진의 세심한 배려가 있기에 한 치의 오차 없이 산행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침 출발이 조금 늦어지긴 했으나 깔끔한 하산으로 여유 있게 생초의 [남원식당]으로 향할 수 있었다. 최근 화재가 나서 새로이 단장한 식당이 너무 깨끗하고 넓어져서 좋다. 한 자리에 함께 앉을 수 있어서 더 좋다. 날씨가 선선해지니 뭔가 뜨끈한 것이 그리울 때다. 메기 매운탕과 어탕국수로 뒤풀이를 했다.

 

이처럼 단합이 잘 되고, 화합이 잘 되는 산악회는 전국에서도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운영진에 잘 협조하고, 또 회원 상호간에 잘 배려하기에 나날이 회원이 늘어가고 있다고 본다. 그 입소문이 나고, 또 회원 자신이 만족하기에 친구를 데리고 오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다. 산꾼이라고 해서 꼭 산 자체에서만 행복을 얻은 것은 아니다. 한국 정서상 가슴을 데우지 않으면 식은 밥이 되기 쉽다. 그 즐거움과 행복, 만족감의 서정성이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게 한다. 그리하여 소속감과 연대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의 건배를 하면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운영진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음 산행지 곡성 동악산을 기대하면서.....

 

<수필가/산행작가/부산백산산악회장>

 

 

♣산행지도: 지형만 일부 참조바랍니다.

 

♣산행사진

 

 

 

 

 

 

 

 

 

 

 

 

 

 

 

 

 

 

 

 

▼주능선 쉼터 벤치

 

 

 

 

 

 

 

 

 

 

 

 

 

 

 

 

 

 

 

 

 

 

 

 

 

 

 

 

 

 

 

 

 

 

 

 

 

 

▼▲빈약한 덕운봉???

 

 

 

 

 

 

 

▲▼극락바위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