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이야기

동방의 등불: 타고르

부산갈매기88 2009. 9. 16. 10:30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타고르의 동방의 등불>

 

타고르 집안은 캘커타에서 상업으로 번성하면서 부자가 된 배경이 할아버지인 판차난 타쿠르였다. 영국과 무역업을 하면서 대부호로 변모하여 캘커타에 국립도서관과 주립대학을 세우고 병원과 의과대학도 만들었다. 타고르의 아버지도 사업가로 문화예술의 후원자로 르네상스를 이끈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과 같은 집안이었다.

 

타고르는 어릴 때부터 집안에서 유명한 시인, 철학자, 음악가. 화가, 종교인들을 접하면서 성장하였다. 그는 7살이 되면서부터는 가정교사를 두고 레슬링 운동, 라틴어, 골격학을 배우기도 하였고 자연과학과 수학을 오전에 마치고 학교를 가야만 했다. 오후에 학교에서 돌아오면 한 시간 동안을 체조로 평행봉을 해야 했고, 저녁 식사 전에는 그림수업을 받고 저녁 후에는 영어수업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강행군을 한 타고르는 공부하는 틈틈이 시를 쓰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는 학교생활에서는 잘 적응하지 못하고 영국으로 유학을 가서 공부하였지만 졸업은 하지 못하였다.

 

그는 처음으로 열한 살이 되는 해 아버지와 히말라야 여행길에 오른다. 인도에서는 보통 성인식을 치른 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아버지는 아들에게는 여행지에서 특별한 체험을 하도록 한다. 상인집안의 후예답게 여행 경비에 대한 돈 관리를 아들이 직접 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매일 지출경비를 기록하도록 하여 경제 교육을 가르쳤다.

 

아버지는 히말라야로 가는 도중에 힌두교와 이슬람 신비사상을 접목한 시크교의 발상지였던 성지에도 머물렀다. 종교 개혁가였던 타고르의 아버지는 시크교의 황금사원을 참배하고 예배에도 참석하며 아들에게 종교에 대한 의식과 포용성을 심어주고 싶었다. 집을 떠난 부자는 한 달간 여행 끝에 히말라야에 도착하여 해발 2,000미터의 고지의 작은 마을에서 3개월을 함께 더 보냈다.

 

4월의 초봄은 다양한 꽃들과 하늘을 바라보면 하얀 눈으로 덮인 히말라야 봉우리들이 신비스럽게 느껴졌을 것이다. 타고르는 대자연의 신비함과 웅대함에 매료되어 아버지의 교육훈련에 함께 하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인도의 고대 언어인 산스크리스트어를 공부하였다. 그리고 아버지는 산스크리스트어로 쓰인 [우파니샤드]를 낭송하면 아들은 음률을 들었다.

 

아침의 태양이 떠오를 때면 부자는 산의 정기를 받으며 아침산책을 하였다. 아침을 먹고 나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영어공부를 하게하고 오후에도 책을 보게 하였다. 히말라야 대자연 속에서 만년설이 녹아내리는 찬물로 부자는 목욕을 하고 신체를 단련하였다. 학교에서는 잘 적응하지 못하였지만 아버지가 스승이었고 학교공부도 아버지를 통하여 배울 수 있었다. 히말라야에서 4개월 동안 아버지와 함께 한 여행이 타고를 철학가, 교육자, 시인으로 성장하게 하는 바탕이 되었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신뢰, 대자연 속에서의 모험과 경외감, 종교에 대한 이해와 인간에 대한 애정의 바탕이 되었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나무, 구름과 친해질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아버지의 교육에 힘입어 타고를 형제들은 화가, 시인, 음악가, 사상가로 이름을 떨치게 된다. 타고르의 첫째 형은 시인이자 음악가, 철학자, 수학자이며 사상가로 타고르에게 많은 영향을 준 인물이다. 둘째 형은 인도의 고등고시를 최초로 통과한 수재로 산스크리트 학자이다. 다섯째 형은 음악가로 시인, 극작가, 화가로 유명하며, 다섯째 누나는 음악가이자 벵골 최초의 소설가가 되었다.

 

아버지의 교육과 열정과 사랑 속에서 타고르는 시집 <기탄잘리>를 펴내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그 외, 소설, 단편, 희곡, 평론, 전기, 철학,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썼다. 예술분야에서도 음악과 미술면에서도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3천여 점의 수채화를 그려 남겼으며, 2,000여곡의 음악을 작곡하였으며, 그 중에 600여곡은 아직도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애창되어지고 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국가는 타고르가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이다.

 

그의 재능은 다재다능하여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들을 남긴 위대한 인물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부자학연구학회 <부자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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