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외모에 의해 급여 차이가 날 수 있을까?

부산갈매기88 2009. 10. 14. 10:01

2000년 영국 경제학자 베리 하퍼는 1958년에 영국에서 태어난 1만 1000명이 넘는 사람들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살폈다. 검토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

 

“남녀 모두 매력적이지 않았거나 키가 작다고 평가되는 사람들은 중대한 소득상의 불이익을 당한다. 키 큰 남자는 임금의 특혜를 누리는 반면 뚱뚱한 여성은 임금상의 불이익을 당한다.”

 

또한 하퍼가 키 작은 남성과 못생긴 여성이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은 이렇다. “외모로 인한 대다수의 임금격차는 고용주의 차별로부터 생겨난다.”

 

미국의 경우는 어떨까“

채플힐 소재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경영학 교수 대니얼 M. 케이블과 플로리다 대학교 경영학 교수 티머시 A. 저지는 영국과 미국 두 나라에서 실시한 네 가지 서로 다른 연구에서 8590명 각자의 자료를 추적했다. 연구자들은 수천 명의 참가자들을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추적해 그들의 사생활과 직업의 세부 사항을 조사했다.

 

케이블과 저지는 영국과 미국의 고용주 사이에서 어떤 중요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즉 두 나라 모두에서 키와 직업상의 성공 간에 명백한 연관관계가 있음이 자료를 통해 입증되었다. 두 교수는 키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의 중요한 척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키는 (특히 남자의 경우) 사람들이 사회적 존경을 표현하고 따르며 업적을 평가하는 방식에 영향을 끼친다.

 

저지와 케이블은 또한 개개인의 키와 수입 간의 상관성을 조사했다. 전반적으로 보아 그들의 연구는 여태껏 실시된 키와 성공 간의 상관성에 대한 가장 광범위한 분석 가운데 하나였다. 연구 결과 키 큰 사람이 조직생활 경력의 중요한 측면에서 많은 이점을 누린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얼마나 더 이점을 누릴까? 평균(성인 미국 남자는 173cm 조금 넘음)보다 2.5cm 더 클 경우 1년에 약 879달러를 더 번다.

 

이 연구를 수행한 교수들조차 이 정보를 접하고 당황스러워했다. 저자는 말한다. “프로야구와 같은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면 아무리 키가 직무성과나 진정한 직업상의 자질에 필요한 필수적인 능력이라고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저지는 30년 경력을 쌓는 동안 키가 커서 얻는 급료상의 보상을 매년 계산해서 합산할 결과를 밝혔다. “키 큰 사람이 누리는 이익은 문자 그대로 수십만 달러에 달한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왜 키가 사람을 더 유능하게 만들까? 케이블과 저지는 더 큰 키는 직무 효율성에 대한 평가를 포함해 직무수행에 대한 감독자의 주관적 평가를 상승시켰다고 했다. 또한 두 연구자는 기대현상과 큰 키가 판매량과 같은 객관적 성취의 수치를 상승시키기도 했음을 발견했다. 키와 수입 간의 상관성은 판매와 관리 분야에서 특히 두드려졌을 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과 회계 및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같은 사회성이 덜한 직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케이블과 저지는 키가 크다는 사실이 개개인의 자신감을 상승시켜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으리라 추론한다. 키 큰 사람에게 더 놓은 지위를 부여하고 더 큰 존경심을 보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키 큰 사람은 형상과 판매에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이렇게 키가 크다는 조건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런 현상은 인간의 조상 포식자의 처분에 좌우되어 살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볼 수 있다. 즉 육체적 크기가 ‘싸우느냐 도망가느냐’의 기로에서 힘과 권위의 지표였던 시절에 생겨난 진화론적 유물일 수 있다는 말이다.

 

저지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한다.

“원시인은 키 큰 사람을 지도자로 합당한 자질을 가졌다고 보았다. 키 큰 사람이 그들을 더 잘 보호할 수 있으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진화심리학자는 그런 오래된 패턴의 일부가 여전히 오늘날 현대인들의 지각에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곤 한다.”

 

 

한스미디어 <외모, 상상 이상의 힘 LOOKS>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