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프랑스 루이 14세는 얼마나 화려한 생활을 했을까?

부산갈매기88 2009. 10. 19. 10:50

<프랑스 루이 14세는 얼마나 화려한 생활을 했을까?>

 

궁전의 벽에는 금으로 만든 고리로 받쳐놓은 진홍색, 황금색, 자주색 차양이 걸려 있었고 아폴로, 머큐리, 다이아나. 비너스를 모신 신전이 각각 따로 있었다. 정원에는 1만 4천 개의 분수대가 있었고, 2만 5천 그루의 나무가 있는 공원에 1.2km 길이의 운하가 있어 왕은 그곳에서 곤돌라를 타고 놀았다. 왕이 곤돌라를 타면 악사들은 음악을 연주했고, 배우들은 왕의 시인들이 쓴 희곡을 무대에 올렸다.

 

“나팔을 올리고, 북을 쳐라! 영광스러운 베르사유의 태양의 왕께서 납신다! 그리스에는 호머가 있고, 로마에는 베르질리우스, 영국에는 세익스피어, 이탈리아에는 단테, 독일에는 괴테, 그리고 프랑스에는 루이 14세가 있다.”

 

이는 루이 14세의 권력과 사치를 나타내는 단적인 예로 그는 1661년부터 1715년까지 54년 동안 프랑스의 왕으로 군림하였다. 역사 속의 어느 왕도 그렇게 오래 왕위를 유지하지 못했었다.

 

근대 유럽에서 최초의 신성한 권리를 가진 왕이었던 루이 14세는 주위의 전제 군주들이 그의 궁중에 대사를 보내어 그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알현하는지 등을 알아내어 그의 위엄 있는 태도를 모방했을 만큼, 한 시대를 완벽하게 풍미한 위인이었다. 그는 겨울에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여름에는 말리 궁전에서 지냈는데, 특히 베르사유는 단순한 궁전이 아니라 프랑스 그 자체였다.

 

저명한 왕이 어디를 가든지 뒤를 쫓았다. 귀족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가능한 한 왕과 같이 있으려고 노력했다. 루이 14세와 떨어진다는 것은 햇빛을 못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각되었고, 베르사유 궁전에서 멀리 떠난다는 것은 태양 빛에서 쫓겨나 어둠 속에 처박혀지는 것과 다름없이 느껴졌다. 약 1천 명 가량의 귀족들이 이렇게 밤낮으로 궁중에 머물렀는데 그들에게 딸린 하인만 해도 약 9천 명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이처럼 특별한 의미가 있는 베르사유 궁전은 파리에서 몇 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 그 시절이 얼마나 굉장한지 주방에 딸린 방만도 1,000개나 되었다. 특히 왕을 위해 요리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신중한 일이었다. 왕이 먹을 고기에 소금을 약간 더 뿌렸던 주방장이 죄책감에 못 이겨 자기 방으로 올라가 목을 매고 말았다는 사실을 보면 베르사유 궁전에 있던 요리사들이 음식을 요리하는데 얼마나 큰 의미를 두었는지 가히 짐작이 간다.

 

루이 14세 뿐만 아니라 귀족들과 그의 가족들도 이런 황홀경 속에서 먹고 마시고 산책을 하며 베르사유 궁전에서의 생활을 즐겼는데, 그들은 서로 견제했고 향락적인 일에만 몰두하였다. 귀족들은 높은 구두에다 분칠한 가발을 썼으며 여인네들은 피라미드 모양으로 머리를 꼬라 올렸다. 그들은 지나치게 점잔을 떨면서 대화를 나누었고 행동거지는 극도로 인위적이었으며, 최고의 오락은 도박이었다. 그들의 도박 단위가 얼마나 컷는지 왕의 가신 중 한 사람인 독 당주는 카드와 주사위 놀이로 하룻밤에 5억 원 가량을 잃었다고 한다.

 

 

풀임 지음 <지식은 쾌락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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