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조울증과 스트레스를 가라 앉히려면?

부산갈매기88 2009. 12. 9. 08:41

스코틀랜드의 한 병원에 도착한 40대 중반의 여성은 이른바 ‘조증 정신이상’을 보이고 있었다. 그녀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쉴 새 없이 쏟아냈다. 환영과 환청에 시달려 왔던 것이다. 그녀는 오랫동안 리튬과 밸프로에이트, 두 가지 약으로 조울증을 치려해오다가 ‘창의력이 무디어진다’는 이유로 리튬 복용을 중단하고 밸프로에이트만 복용했다고 고백했다.

 

담당의사는 그녀의 허락을 받아 새로운 치료법으로 임상실험을 했다. EPA와 DHA가 2g씩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을 하루 4g씩 복용하는 치료법이었다.

 

그런데 임상실험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 정말 놀라운 결과였다. 1주일 만에 그녀의 정신이상 증세가 사라졌다. 2주일째에는 아직 쉽게 흥분하긴 했지만, 그녀의 말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3주일째 되자 흥분이 가라앉았다. 4주일 뒤에는 퇴원해도 좋을 만큼 건강해졌다. 더구나 그녀는 10여 년 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감정이입 같은 감정 형태와 정서 안정을 되찾은 듯했다. 의사들은 그녀가 다른 약물과 함께 어유를 계속 먹는다면 정신적인 안정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정신의학자이자 어유의 권위자인 조셉 히벨린 박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조울증에 걸린 사람은 적절한 뇌 세포 기능을 위해 정상적인 사람보다 오메가-3 어유를 더 많이 먹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른 사람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뇌가 어유의 영향을 받으면 공격성이 덜해진다. 일본 도야마 의약학 대학의 도모히도 하마자끼 박사 연구팀은 41명의 일본인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이런 놀라운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때인 여름 방학이 끝나기 직전인 9월, 표준 심리 테스트를 통해 학생들의 공격성을 검사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어려운 병리학 시험을 치르고 졸업논문을 끝낼 무렵인 12월,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시점에 다시 테스트를 했다. 테스트는 1년 중 ‘학생들이 가장 바쁘고 좌절감을 느끼는 날’에 실시되었다고 연구팀은 말한다.

 

9~12월까지 3개월 동안, 연구 대상이 된 학생들은 모두 특별한 캡슐을 먹었다. 절반은 하루에 DHA가 1.5~1.8g 들어있는 어유 캡슐을 먹었고, 나머지 절반은 대두유로 만든 가짜 어유 캡슐을 먹었다. 그들은 자신이 어떤 캡슐을 먹었는지 몰랐다. (대두유 캡슐에 약간 비린내가 나도록 다른 걸 섞었다) 놀랍게도 DHA 어유를 먹은 학생들은 과중한 스트레스를 무난히 통과했다. 그들의 공격성은 평균 9% 올라간데 비해 가짜 캡슐을 먹은 학생들의 공격성은 46%나 올라갔다.

 

이 실험을 통해 우리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DHA 어유가 학생들의 공격성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후속 실험은 어유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학생의 일반적인 공격성을 저지하는 데는 별로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어유가 스트레스를 가라앉히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어유가 어떻게 심장병을 감소시키는지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 분노와 적개심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 호르몬이 동맥을 수축하고 혈관을 막아 심장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진 카퍼 <뇌 X-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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