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대합(백합)>

부산갈매기88 2009. 12. 21. 07:40

석피목 백합과에 속하는 대합은 염도농도가 낮은 모래에 서식한다. 담수가 유입되는 해역의 얕은 모래펄을 선호하며, 서식환경이 나쁘면 좋은 곳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어 수질오염이 심각한 지역에서는 어획량이 줄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만, 필리핀 등에 분포한다. 두 껍데기의 모양이 똑같고 짝 물림이 꼭 맞아떨어져 자기 껍질 외에는 맞지 않기 때문에 부부화합의 상징으로서 결혼식 축하음식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대합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은 저칼로리 식품이다. 칼슘과 철분 등 무기질이 풍부하며, 비타민B1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철분은 빈혈에 효과적이고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을 줄여주며, 칼슘은 골다공증 예방과 아이들 성장발육에 좋다.

 

대합에는 비타민B1과 이를 분해하는 효소인 타아미나아제가 들어 있다. 하지만 열에 의해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날로 먹는 것보다 익혀야 영양소 파괴를 막을 수 있다.

 

또한 맛을 내는 성분인 글루탐산과 타우린, 알라닌, 글리신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핵산계의 맛 성분인 ATP에서 분해되어 나온 아데닐산은 맑은 국에 감칠맛을 내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 특히 기능성 성분인 타우린은 시력회복, 당뇨병과 간장 질환 예방에 관여한다. 대합을 피를 생성하고 음기를 보충하는 효과가 있어서 여성의 하혈에 효과가 있다.

 

대합은 여름이 산란기이고 가을에서 봄까지 식용할 수 있다. 특히 3~5월에 잡히는 것이 영양이 풍부하고 맛도 가장 좋다. 껍질이 아물려 있고 가끔씩 술 쉬는 것처럼 쉬쉬 소리가 나는 것, 껍질이 두껍고 표면이 매끄러우며 광택이 나는 것이 좋다.

 

대합은 모래가 많이 들어 있으므로 해감시킬 때는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엷은 소금물에 담가둔다. 대합을 굽거나 끓일 때는 반드시 껍질을 연결하고 있는 끈을 자른 후 요리에 이용한다. 끈을 자르지 않고 가열하면 익을 때 껍질이 힘 있게 열려 국물이 튀고 구이를 할 경우 입이 열리지 않아 영양 성분이 많은 조개즙을 버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합탕, 대합구이, 대합찜으로 주로 활용되나 서양식의 부야베스(프랑스식 해물전골), 크램차우더(조개수프) 등으로 조리법을 달리하여 이용하기도 한다. 대합살을 적당히 데쳐서 칼국수 등에 고명으로 얹어 먹어도 좋고, 대합탕은 과음한 다음날 숙취 해소에 제격이다.

 

 

황지희 <생선 해산물 건강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