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바다의 파인애플 '멍게'

부산갈매기88 2010. 2. 5. 07:13

축성해초목 멍게과의 속하며 우렁쉥이라고도 부르지만 멍게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암수동체이다. 바다 밑바닥에 고착하여 살고 있으므로 패류의 일종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척색동물의 미색류에 속한다. 멍게는 여름철에 많이 나고 몸은 10-15cm 정도의 타원형으로 되어있다. 붉은 색의 단단한 몸에는 원추형의 돌기가 많이 나와 있어서 ‘바다의 파인애플’이라고도 한다. 영어로는 ‘sea squirt'(바다의 물총)라는 뜻을 지닌다.

 

멍게는 해상, 해파리와 같이 ‘3대 저칼로리 해산물’로 꼽힌다. 가식부위 90%가 수분이며 단백질은 적으나 필수아미노산이 고루 들어 있다. 맛을 내는 성분으로 글리신, 베타인, 글리코겐이 있다. 멍게의 특유한 향은 물에서 건져 올린 후 수 시간이 경과해 옥탄올, 신티아놀 등의 불포화알코올이 생성되면서 나는 것이다. 기능성 성분으로 비타민B12, E, 엽산이 있어 조혈작용에 의한 빈혈, 노화방지에 효과적이다. 수산물 중 드물게 인체에 필수적인 미량 금속 바다듐을 함유하고 있다. 이는 근육 및 지방 세포에서 당원과 지방합성, 포도당 섭취 및 포도당 산화를 증가시키고 지방분해를 억제하여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며 당뇨병을 개선시킨다.

 

멍게의 지방산 중에는 뇌경색과 심근경색 등의 성인병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EPA가 많다. 비타민은 적은 편이나 미량원소가 많고 타우린과 콘드로이틴은 피부의 노화를 방지한다. 불포화알코올인 신티아놀은 숙취해소에 유용하며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병에 효과적이다. 멍게는 향이 상큼하고 먹고 난 후에는 달콤한 맛이 남게 되는데, 이것이 멍게 함유되어 있는 타우린에 의한 것이다. 항암과 체력보강, 식욕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멍게는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으나 수온이 높은 5월에서 여름에 생산된 것이 맛이 좋으며 3~4년 된 것이 맛과 향이 가장 뛰어나다. 싱싱한 멍게는 주름과 특이한 냄새가 없고 껍질의 색이 붉고 단단하며 탱탱하다. 속살은 오렌지색이며 특유한 향과 달콤하면서 상큼한 뒷맛이 오래가므로 입맛이 없는 여름철에 제격이다. 현제 시판되는 것은 대부분 양식이고 자연산 멍게는 돌기가 좀더 크고 검붉은색을 나타낸다. 제철인 여름철에는 글리코겐 함량이 5.9%로 겨울철 멍게보다 8배 정도 증가하여 ‘글리코겐의 왕’이라 불리는 굴과 비슷한 수치를 나타낸다. 또한 멍게에 함유된 글리코겐은 강장 효과가 있어 바다에 나는 건강식품으로 손꼽힌다.

 

멍게의 껍질에는 기능성 식품의 신소재인 고농도 천연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감소시킨다. 또한 배변량을 증가시켜 장 기능을 개선하며 변비를 방지하며 비만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으므로 껍질도 버리지 말고 이용한다. 신선도가 떨어지면 강력한 티로시나아제 효소에 의해 멜라닌 색소가 형성되어 흑갈색이 되므로 신선할 때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멍게는 대부분 날 것으로 먹는데 양념을 찍어 먹지 않아야 독특한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껍질을 벗게 가볍게 삶고 갖은 양념에 버무려 먹기도 한다. 멍게의 코라고 하는 빨간 끝머리를 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멍게회 외에 멍게 젓갈, 멍게밥, 멍게구이, 멍게조림, 멍게회덮밥, 멍게전, 멍게찜 등이 있다.

 

 

황지희 <생선 해산물 건강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