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평소 친구를 옆집 개 보듯 하지 마라

부산갈매기88 2010. 2. 12. 08:12

옛말에 “평상시에는 향도 피우지 않다가 급하면 부처님을 찾아간다.”는 말이 있다. 사람의 감정이란 조금씩 서서히 쌓여 가는데 평상시에는 보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아쉬운 일이 생기면 갑자기 찾아오고 선물과 돈을 보내면서 적극적으로 변하는 사람이 있다. 이렇게 평상시에는 옆집 개보듯 하다가 급하면 대인관계를 맺는 사람은 관계를 오래 지속시키지 못한다.

 

지금은 평범한 사람이지만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다보니 언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다. 처지가 비슷한 사람끼리의 왕래는 크게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처지가 다른 사람과의 왕래는 아부하는 것으로 착각될 수도 있다.

 

위나라 때 후영이라는 은둔하는 선비가 있었다. 집안이 가난한 탓에 그는 일흔이 넘었는데도 남의 집 문지기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위나라 공자가 소식을 듣고 문안을 가 큰 재물을 내렸지만 후영이 이를 거부하자 공자는 연회를 베풀고 많은 손님을 초대했다.

 

손님이 모두 도착하자 공자는 선물을 싣고 마차의 왼쪽 자리를 비운 채 직접 후영을 맞이하러 갔다. 후영은 낡은 의관을 가다듬더니 조금도 겸손해하지 않으며 공자가 내어주는 상석에 앉았다. 그러면서 공자의 표정을 살폈다. 공자는 고삐를 잡은 채 더욱 공손을 표했다.

 

후영은 공자에게 말했다.

“제 친구가 저 길가 도축장에서 일하는데 가는 김에 친구를 만났으면 합니다.”

공자는 마차를 몰아 시장으로 갔다. 후영은 마차에서 내려 친구를 만나러 가서는 일부러 친구와 오랜 시간을 이야기하며 몰래 공자의 동태를 살폈지만 공자의 안색은 편안해보였다. 시장에 있던 사람들이 이 장면을 목격했다. 이 시간 위나라의 재상, 왕족, 귀빈들은 모두 연회장에 모여 공자의 축배제의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행원들은 뒤에서 몰래 후영을 욕했다. 후영은 공자의 안색이 전혀 변하지 않는 것을 보고는 친구와 작별인사를 하고 마차에 올랐다. 공자는 후영을 다시 상석에 앉게 했고 집으로 와서는 후영에게 귀빈을 한 사람 한 사람 각자 소개했다. 공자가 한낱 문지기인 후영에게 베푸는 호의를 보고 손님들은 모두 놀랐다.

 

술이 거나하게 돌았을 때 공자는 후영에게 와서 술을 권하며 덕담을 했다. 후영은 공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는 문지기에 불과한데 공자님께서 직접 마차를 타고와 많은 사람들 앞에 저를 영접했습니다. 원래 친구를 만나러 갈 생각도 없었는데 공자님을 곤란하게 하려고 갔습니다. 그러고는 일부러 공자님을 한참이나 시장 바닥에서 기다리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자님을 살폈지만 공자님은 오히려 더 공손히 대해주었습니다. 시장 사람들은 저를 소인배라고 욕하면서 공자님을 덕이 있고 겸손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아 칭찬하더군요.”

 

훗날 후영은 공자의 귀한 벗이 되었고 공자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존재감이 없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이 영원히 그렇게 살란 법은 없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어는 순간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의 존재감과 역할을 소중히 하면 인생에서 직면하게 되는 역경을 피하거나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고 삶이 편안해진다. 이들과의 관계를 잘 맺다보면 때로는 생명의 은인이 될 수도 있다.

 

지금부터 주변의 친구들에게 관심을 갖고 소원했던 친구에게 안부를 전하면서 관계를 복원시켜 놓자.

 

 

뤄무 <나를 변화시키는 7일의 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