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혼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다

부산갈매기88 2010. 2. 16. 10:17

많은 리더들은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스스로 일하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문제로 고민했다.

 

돈은 결코 정답이 아니다. 물론 누구나 돈이 필요하기 하지만, 돈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데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단지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혼을 바쳐가면서까지 일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돈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 혹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경영자라면 이해득실을 전부 버려도 포기해서는 안 되는, 죽어도 지키고 싶은 무엇을 최소한 한 가지는 마음속 깊이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의 마음(직원, 소비자, 협력업체,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이르기까지)을 움직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철학이고 혼일 것이다. 혼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다.

 

1990년대 말, 많은 벤처기업들이 등장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처참하게 쓰려졌다. 그 이유도 사실은 간단하다. 그들이 창업한 이유는 ‘반드시 이 일을 하고 싶다’는 열의나 숭고한 목적에 있지 않았고, 대부분 오직 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이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제약회사인 화이자의 제프 킨들러 회장은 조직 운영에 있어서 혼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기업은 뭔가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가 왜 존재하는지, 도대체 우리가 세상을 위해 뭘 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되새겨야 한다. 존재 이유가 분명해야 조직원들 사이에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강한 모멘텀이 생긴다.”

 

2006년 <포브스> 선정, 중국 부자 랭킹 1위에 오른 태양전자 업체 썬텍(Suntech)의 스정룽(施正榮) 회장은 “중국 최고 부자인 당신에게 부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돈은 일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생기는 부산물입니다. 지혜와 근면의 보답입니다. 저는 젊은 사람들에게 ‘돈을 쫓아가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자신의 수입이 얼마인지 따지는 시간에 어떻게 하면 창조적이고 혁신적으로 나갈 수 있을지를 생각하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스정룽 회장 역시 가장 좋아하는 인물로 빌 게이츠를 꼽았다. 빌 게이츠는 단순히 돈만 번 게 아니라 기술(인터넷)과 비전으로 사람들의 삶을 바꿨기 때문이란다. 그가 사업가의 가장 중요한 자질을 비전이라 여기는 배경과도 일맥상통한다.

 

“무엇보다 크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사업가라면 단순히 돈반 보지 말라고 얘기하겠습니다. 국가와 사회, 인류에 봉사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저는 태양광을 환경보호에 기여한다고 자부합니다. 크게 보면 사업 기회가 더 잘 보입니다. 돈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IBM의 전 CEO 토머스 왓슨 2세 또한 저서 <거인의 신념>에서 신념의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업의 성패는 기업이 직원들의 재능과 열의를 얼마나 잘 이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런데 무엇으로 많은 사람에게서 공감대를 얻어낼 수 있을까? 그리고 오랜 세월에 걸쳐 일어났고, 또 앞으로 일어날 수많은 변화 속에서 이 공감대와 방향감각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 그 힘은 이른바 ‘신념’이라는 것에 있다. 또한 그 신념이 직원들에게 얼마만큼 설득력을 지니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조직이라도 살아남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조직의 정책이나 활동에 항상 어떤 신념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을 나는 가지고 있다. 기업의 성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들자면 신념에 대한 집착이다. 신념은 방침의 수립이나 시행, 목적보다 앞에 있어야 한다. 방침의 어느 단계에서라도 기본적인 신념을 거스를 가능성이 있다면 반드시 그것을 바꾸어야 한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과 대가들의 생각이 어쩌면 이렇게도 똑같은지! 조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물론 새로운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도 숭고한 경험철학이 필요한 시대이다. 자기 자신을 독려하고 이끄는 힘 역시 혼임은 물론이다. 삶의 존재 이유를 모르는 사람, 삶의 철학이 없는 사람은 삶을 의미 있게 가꿀 수 없다.

 

 

이지훈 <혼창통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