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장애우가 주는 미소

부산갈매기88 2010. 2. 26. 08:40

백만장자 데일 카네기는 많은 미국인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 그러나 1930년대 예기치 않은 경제 불황이 미국을 휩쓸고 있었기에 그도 어쩔 수 없는 수렁에 빠져있었다. 좌절과 실망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는 차라리 목숨을 끊어버리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에게는 이제 그 어떤 희망도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강물에 몸을 띄어보내겠노라는 비장의 결심을 하고 집을 나섰다. 그가 강이 있는 쪽으로 모퉁이를 도는데 한 남자의 소리가 그를 불러 세웠다. 뒤를 돌아보니 두 다리를 잃은 청년이 바뀌 달린 판자 위에 앉아 있었다.

 

카네기는 아주 불행한 형편에 놓인 청년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 청년은 미소를 지으며, 카네기에게 말했다.

“선생님, 볼펜 몇 자루만 사주겠습니까?”

 

카네기는 청년이 내민 볼펜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호주머니에서 1달러를 꺼내 그 청년에게 주었다. 그리고 그는 다시 돌아서서 강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때 그 청년이 또 카네기에게 소리쳤다.

“선생님, 볼펜을 가져가셔야죠.”

 

카네기는 그 청년에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오. 난 이제 볼펜이 필요치 않는 사람이오.”

 

그러나 그 청년은 포기를 하지 않고 두 블록이나 계속 따라오면서 카네기에게 소리쳤다.

“그럼 볼펜을 가져가시든지 아니면 돈을 도로 가져가시오.”

 

그 청년은 카네기를 따라오느라 힘이 들었는지 거친 숨을 내몰아쉬면서도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았다. 볼펜 몇 자루를 받아든 카네기는 그 순간 자신이 살아갈 이유를 찾았다. 두 다리가 멀쩡한 그에게 삶의 존재 이유를 깨달았다.

 

먼 훗날 카네기는 그 날을 이렇게 술회했다.

“난 내가 살아 있어야 할 아무런 이유를 발견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두 다리가 없으면서도 미소 지을 힘을 갖고 있는 그 청년을 보는 순간 내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다리 없는 장애우의 작은 미소가 미국 경제를 좌지우지했던 재벌의 자살 결심을 멈추게 했다. 살아가노라면 실망되고 낙심되는 일이 많겠지만, 그때마다 재래시장을 한 바뀌 돌게 된다면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또 찾게 될 것이다. 어차피 인생은 자기 마음대로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죽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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