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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법칙

부산갈매기88 2010. 6. 16. 18:00

 

하인리히(H.W. Heinrich) : 1930년 초 미국 보험회사의 관리 감독자.

 

하인리히는 고객 상담을 통해 사고를 분석해 '1대 29대 300'의 법칙을 발견했다. 1번의 대형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미 그 전에 유사한 29번의 경미한 사고가 있었고, 그 주변에서는 300번의 이상 징후가 감지됐었다는 것이다.

 

일이 잘못될 때는 어는 순간 한꺼번에 터지지 않는다. 일정 기간 동안 대형사고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시그널을 준다. 하인리히는 그것을 '1대 29대 300법칙'으로 설명했다. 큰 재난이 일어 날 때에는 29건의 경미한 재난과 300건 이상 징후들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법칙에 의하면 대형 사고는 결코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어느 한순간 갑작스럽게 오는 것이 아니다. 즉, 사고는 일어나기 전에 일정 기간 동안 여러 번의 경고성 사인을 보낸다는 이야기이다.

 

제비가 낮게 날면 곧 비가 온다. 어린 시절에 어른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었다. 제비가 낮게 나는 것은 먹이인 잠자리가 낮게 날기 때문이다. 잠자리가 낮게 나는 것은 공중에 습기가 많아 날개가 젖기 때문이다. 잠자리가 낮게 나는 것은 공중에 습기가 많아 날개가 젖기 때문이다. 잠자리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제비가 낮게 나는 것은 쉽게 목격할 수 있기 때문에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고 한 것이다. 이처럼 세상 모든 것은 징후를 앞세우며 다가온다. 그리고는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다.

 

2008년 5월 12일 중국 쓰촨성에서 일어났던 대형지진의 경우를 보자. 지진이 올 때는 어느 순간 불쑥 오지 않는다. 징후들을 앞세우고 초기 미진까지 앞세우면서 일어난다. 당시 쓰촨성에서 일어난 지진은 강도 7.8로 이는 30년 만의 대지진이었다.

 

쓰촨성 지진 역시 발생하기 전에 여러 징조들이 나타났다. 보름 전 후베이 은스시에 있는 관인탕 저수지에서는 8만 톤가량의 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목격자에 의하면 오전 7시경 고요하던 저수지의 물이 갑자기 소용돌이치더니 모두 사라졌다고 한다. 이는 저수지 바닥이 갈라지면서 일어나는 전형적인 지진 징후들 중 하나이다.

 

진앙지 인근에서는 우물물의 수위가 갑자기 높아졌으며 지진 발생 며칠 전에는 강물의 온도가 뜨거워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지층에 변화가 생기면서 나타나는 지진의 징조들이다.

 

또 지진 발생 10여일 전에 지진운(地震雲)이 발생하는가 하면 지진 발생 사흘 전에는 이상 징후를 느낀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가 집단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진운이란 지층 속에 있던 뜨거운 김이 갈라진 틈으로 흘러나와 형성되는 구름을 말한다.

 

이것을 보고 주민들은 지진의 징조라면 당국에 대책을 요구했으나 당국에서는 이틀 연속 비가 내리고 수온이 상승했기 때문에 두꺼비들이 산란과 부화를 위해 이동하는 것이라며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올림픽을 앞두고 대외 이미지를 의식해서 이를 무시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곧 대대적인 지진으로 이어졌다.

 

사회적인 현상들도 마찬가지이다. 교통사고가 잦은 곳에는 머지않아 대형사고가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면 맞다. 몇 가지 잠재적인 중후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우연처럼 겹쳐질 때, 큰 사건으로 이어진다. 한 번의 대형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여러 번의 작은 사고가 지나가고 잠재적인 사고는 더 많이 지나간다는 것이다.

 

이것을 처음 통계적인 법칙으로 정립한 사람은 하버드 윌리엄 하인리히였다. 미 해군장교출신의 하인리히는 보험회사에서 보험 감독관으로 산업재해 일을 하고 있었다. 크고 작은 각종 산업재해를 보며 그 사고들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 거라는 느낌을 받게 되면서 본격적이 연구에 착수했다. 그는 보험회사에 접수된 5만 건의 사건, 사고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여 이들의 통계적인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그에 의하면 한 번의 대형사고 이를테면 산업재해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면 그 이전에 동일한 원인으로 부상이 29건 발생했으며 부상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사고가 날 뻔한 경우가 300건 정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1929년에 발표된 이 논문은 하인리히 법칙으로 명명되었다. 이를 사회적인 사건, 사고에 적용하자면 강력 범죄사건 하나가 발생했다면 동일 수법의 경범죄가 29회, 범죄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범죄의 시도가 300건 정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나라 교통 관련 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도 이와 근사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교통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장소에서는 그 이전에 35-40회 정도의 가벼운 사고가 있었고 300여 건 정도의 교통법규 위반 사례가 적발되더라는 것이다. 하인리히는 또 사고로 인한 재해비용에 대해서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가설을 내놓았다. 하나의 사고로 인해 재해가 발생할 경우 그 비용은 직접비용이 하나라면 간접비용은 넷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재해비용 전체를 계산하려면 직접적인 손해비용에다 곱하기 5를 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직접적인 손해보다는 보이지 않는 간접적인 손실이 더 크다는 얘기다.

 

그 후 하인리히 법칙은 타이와 피어슨에 의해 훨씬 더 정교하게 분석되었다. 그들이 영국 보험회사의 사건, 사고 100만 건을 분석하여 발표한 결과를 보면 사망사고 1건 뒤에는 중경상 3건, 응급처치 50건, 물손사고 80건, 사고가 날 뻔한 사례가 400건으로 집계되었다. 이 법칙들은 자연 현상이나 사회현상 모두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법칙으로 어떤 사회적인 큰 사건이 일어날 때도 특정 사건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암시하는 작은 사건들이 잇따라 지나간다는 것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 이영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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