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당신은 얼마짜리 몸값?>

부산갈매기88 2010. 7. 7. 11:20

 

늘 자신의 직업에 불평과 불만투성이의 사내가 있었다. 그는 틈만 나면 친구에게 넋두리를 했다.

 

“직장 상사는 내 같은 것은 눈에도 안 보이는 가봐. 언젠가는 김 과장하고 한 판을 해야겠어. 이러다가 제 명에 못 살 거 같네.”

“한 가지만 물어봄세. 자네는 회사에서 밥값이나 하고 있는가?”

“밥값?”

“아니, 확실히 모르겠어.”

 

“인생에서 한 판 하는 것은 아무나 하고 할 수야 있지. 그런데 중요한 것은 회사 업무 파악도 제대로 하고, 회사 전체의 분위기 파악도 확실히 하는 게 중요하지. 덜렁대며 사표를 냈다가 이 광야 같은 세상에 또다시 이력서 들고 칼바람을 맞으며 거리를 뛰어다닐 거야? 적어도 회사 내의 어디에 쓰레기통이 있고, 복사기가 있고, 누가 그 나름대로의 분야에서 방귀깨나 뀌고 사는지는 알고서 사표를 던지는 것도 늦지 않아.”

 

자기 불만에 성을 잔뜩 내던 젊은 친구는 친구의 조언에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서 그 날부터 그는 근무 시간에 다른 사람과 잡담하는 것도 줄이고, 차 마시는 시간도 아꼈다. 또한 자신과 관련된 분야의 업무를 파악하고 이해를 하고 난 후에야 퇴근도 했다.

 

어느 덧 1년 반이란 세월이 지나갔다. 우연히 자신에게 조언을 해 주던 친구를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에게 친구는 근황을 물었다.

 

“어때? 이제 위의 상관과 한 판 하고 그만 둘 시간이 되었지 않나?”

“아냐. 1년 반 정도 업무에 파묻혀 지내다 보니, 위의 과장과 부장도 뭔가 다르게 보고 사장에게 보고해서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에도 참여시키더라고. 또한 월급도 올려주고 승진도 시켜주더라구. 그러다보니 타 업체에서도 이러저런 스카우트 제의도 오네.”

 

“그 보라구! 입사해서 직속상관들과 성격이 잘 안 맞는다고 울화통이 치밀었겠지만, 중요한 것은 위 사람의 신임을 얻는 게 중요하지. 아무 것도 기여치 않고 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도 모르는 녀석에게 회사는 인내하며 기다려 주지는 않는다네. 월급쟁이는 하루하루 자신의 비장의 보따리를 풀어 헤쳐서 자신의 살아있음을 보여 주어야 한다네. 그 잠재 능력을 보고 회사는 투자를 하는 거고, 몸값을 메기는 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