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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의 부성애와 펭귄 효과란?

부산갈매기88 2010. 7. 8. 17:26

             

 

 

남극 사진을 보면 펭귄들이 바닷가 빙산 위에 길게 늘어서 있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도대체 저 팽귄들은 왜 저러고 있을까?

 

남극에 서식하는 펭귄들은 겨울이 올 무렵에 짝짓기를 한다. 그들의 짝짓기는 특이하다. 먼저 ‘오모크’라 불리는 은밀한 짝짓기 장소로 이동한다. 펭귄들은 길에 무리를 이루어 며칠 동안 오모크로 향한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 모인 펭귄들은 암수가 한 쌍을 이루어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는다. 펭귄은 일 년에 한 개의 알만 낳는다. 혹독한 환경에서 그 이상 키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알을 낳은 암컷은 수컷에게 알을 넘기고 먹이를 구하러 바다로 나간다. 영하 60℃의 혹한 속에서 수컷 펭귄이 겪는 고통은 정말 눈물겹다. 수컷은 알을 자신의 발 위에 올려놓고서 털로 덮어 부하시킨다. 새끼가 알에서 깬 다음에도 수컷은 잠시도 새끼를 얼음 위에 내려 놓지 않고 품어서 키운다.

알에서 깨어난 펭귄은 수컷 펭귄이 토해주는 먹이를 먹으며 자란다. 새끼를 키우는 동안 수컷 펭귄은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 오직 새끼만 먹이면서 암컷이 먹이를 구해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수컷의 체중은 절반 정도로 줄어든다.

 

남극에서도 가장 추운 겨울에 알을 낳고 부화를 하는 이유는 역시 자식에 대한 배려이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는 6개월 정도 자라면 부모 곁을 떠나는데, 먹이를 구하기가 쉬운 여름철에 떠나도록 하려는 것이다.

 

한편 알을 낳고 탈진한 암컷은 먹이를 찾기 위해 바다로 나간다. 먹이를 찾아 바닷가로 나가지만 그들의 천적인 바다사자가 물속에 숨어서 펭귄이 물속으로 뛰어들기만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펭귄들이 바닷가를 횡대로 줄을 지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배고픔을 참지 못한 한 마리가 먼저 물에 뛰어든다. 먼저 뛰어든 놈은 대부분 바다사자의 먹이가 되고 만다. 그리고 나면 나머지 펭귄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물속으로 뛰어든다. 바다 속으로 뛰어든 펭귄 암컷은 우선 자신의 굶주린 배를 채운 다음, 먹을 수 있는 데까지 먹이를 먹는다. 수컷과 새끼 펭귄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서이다.

 

암컷이 늦게 돌아오거나 돌아오지 않으면 수컷과 새끼들은 굶어죽고 만다. 그래서 자식에게 가장 헌신적인 아버지상을 펭귄의 부정(父情)에 비유한다.

 

마케팅에 펭귄 효과라는 것이 있다. 개인이나 조직이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다른 개인이나 조직의 결정을 따라 결정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전혀 새로운 개념의 상품이 나올 경우 누군가 먼저 구입하기를 기다린다. 그러다 한 사람이 먼저 구입을 하면 너도나도 따라서 구입하는 형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펭귄 효과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특히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미국 사람들은 성능을 보고, 독일 사람들은 내구성을 보고, 프랑스 사람들은 디자인을 보지만 한국 사람들은 ‘눈치’를 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