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

<약점을 뒤집으면 강점이 된다?>

부산갈매기88 2010. 7. 12. 12:34

 

<실낙원>을 쓴 밀턴은 12세 이후 너무나 밤늦게까지 책을 많이 본 탓에 50대에 실명하였으나 구술로 <실낙원>을 완성하였으며, 역사가 사마천 <사기>를 쓴 것은 당시로서는 치욕적인 궁형을 당하고 난 후였다. 궁형(宮刑)은 남, 여의 생식기에 가하는 형벌로서, 남성은 생식기를 제거 (거세:去世)하고, 여성은 질을 폐쇄하여 자손생산을 불가능하게 하는 형벌이다. 춘추전국시대에 행해진 이 형벌은 사형을 당하게 되는 죄인 (사형수)에게 사형과 궁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사형을 선택하면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반면 궁형을 택하면 그 사람의 모든 명예는 무시되었다. 따라서 당시에는 궁형이 사형보다 더 큰 형벌로서 인식되었다. 사마천은 이 궁형을 당한 후에도 굴하지 않고 사기를 편찬했다.

 

베토벤은 청각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합창단을 지휘하고 불멸의 교향곡 제 9번을 남겼으며, 알렉산더 대왕은 곱사등이었다. 나폴레옹과 세익스피어는 절름발이었고, 루스벨트는 평생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하는 소아마비였다.

 

키가 작았던 나폴레옹은 이렇게 말했다.

“땅에서 재면 내 키가 작지만 하늘에서 재면 내 키가 가장 크다.”

 

우리가 잘 아는 스티븐 호킹은 전신장애인 루게릭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세계적인 물리학자가 되었고, 니콜라스 콘스탄티누스는 시각 장애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그는 시각장애라는 사실이 조금 불편할 뿐이라고 말했다.

 

3선의 총리를 역임한 캐나다의 크레티앵 총리는 큰 병을 앓고 난 후 왼쪽 안면이 마비된 장애인이었다. 입 주변이 크게 틀어진데다 한쪽 귀마저 듣지 못해 심한 말더듬이였다. 그런 아이의 장래를 걱정하여 어머니는 전문가를 찾아가 교정훈련을 시켰다. 온 종일 자갈을 입에 물고 있어야 했기에 아이의 입은 금새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그런 모습을 본 어머니는 그에게 훈련을 그만두자고 했지만, 그는 묵묵히 피나는 훈련을 했다.

 

그 결과 정치인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인 말더듬이를 극복하고 29세에 정계에 입문하여 16년간 주요 요직을 거친 후 총리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한 선거의 유세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저는 말을 잘 하지 못합니다. 대신에 거짓말도 하지 못합니다.”

 

동화작가 고정욱의 대표작인 <아주 특별한 우리 형>은 40만 부,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70만 부, <안내견 탄실이>는 30만 부가 나가면서 그는 명실상부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는 생후 11개월, 돌 무렵에 소아마비를 앓으면서 지체장애 1급이 되었다. 1960년대, 장애가 인생의 끝을 뜻하는 시대였다. 그러나 부모님은 포기하지 않았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을 꼬박 어머니는 업어서 등교시켰다. 겨울이면 아들에게 먹일 뜨거운 도시락을 들고 하루에 3번 학교를 오가셨다. 12년 내내 한 번도 찬밥을 먹은 적이 없고, 12년 내내 결석을 하지 않아 개근상을 받았을 정도니 어머니의 노고가 어떠했으리라는 건 짐작할 만했다.

 

의사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고 3때 장애인을 받아주는 의대는 없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성균관대 국문과에 진학했다. 대학과 대학원에는 택시를 타고 혼자 힘으로 다녔다.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선험>이라는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가 되어, 150여 권의 동화를 썼으며 300만 부 이상 팔렸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저에게는 동화를 쓰라고 장애인이 되었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