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남지읍 북측 낙동강 자락을 따라 걷는 남지개비리길. 새끼에게 젖을 물리려는 누렁이의 모정이 서린 길이다. 경남 창녕의 가장 남쪽에 남지읍이 있다. 들도 넓고 강도 넓어 인심도 물산도 넉넉해 보인다. 함안·의령과 마주 보는 낙동강 자락은 해발 200m에 미치지 못하는 고만고만한 산봉우리로 연결된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산이랄 것도 없지만, 시장이든 학교든 남지읍을 오가야 하는 골짜기 주민들에게는 커다란 장애물이었다. 힘들게 고갯길을 넘는 대신 위험하게 강자락을 걷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 사람 겨우 지날 정도의 그 벼랑길을 정비한 ‘개비리길’이 요즘 입소문을 타고 있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길까지 정비해 숱한 옛이야기를 더한 길이다. 창녕 남지 개비리길 위치. 그래픽=성시환 기자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