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영화를 몰라 미나리와 윤여정씨의 연기에 대해 얘기할 것이 없다. 그러나 윤씨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보여준 그 조금도 주눅 들지 않은 자신감, 당당함, 자연스러움, 여유 있고 관용적인 태도, 좌중을 리드하는 능력과 적절한 조크는 한마디로 감동이었다.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인이 이만큼 무대를 휘어잡고 이끈 경우가 있었는지 잘 기억하지 못하겠다. 박태환이 수영에서, 김연아가 피겨 스케이팅에서, 윤성빈이 스켈레톤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 일었다. 배우 윤여정(왼쪽)과 영화 ‘미나리’ 제작자 브래드 피트. 윤여정은 25일(현지시작) 열린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미스터 브래드 피트, 우리 영화 찍을 때는 어디 계셨나요?”라는 농담으로 또 한번 세계를 웃겼다. /AFP..